“신뢰가 답이다”…코로나19 비켜간 ‘글로벌 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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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가 답이다”…코로나19 비켜간 ‘글로벌 물류’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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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출 물량 기록 경신…이커머스 채널 상반기 41%↑
큐텐 “물류망 타격에도 ‘책임배송’ 10만명 재주문 견인”
‘지속적 R&D’ ‘공격적 투자’ 전략 유효
태웅로직스 “상반기 매출 1559억 달성”
“고부가가치 수익 모델 및 동유럽 해외 물류망 투자 확대”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해외로 송출되는 글로벌 물류는 코로나19 영향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서 생산‧유통되는 위생용품, 생필품, 식료품에 대한 역직구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올해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글로벌 물류 부문 거래실적이 활황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지속적인 투자 개발과 화주 의뢰인과의 신뢰를 담보하는 물류 서비스가 뒷받침 됐다는 전제 아래 가능한 시나리오다.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창구로 운영되고 있는 Qoo10(이하 큐텐)의 상반기 성적표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국외에서 발생한 주문 건수는 40% 가량 증가했고, 플랫폼에 입점한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이커머스 채널을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출길의 우회 항로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 확산으로 국가별 물류망이 정상화 수준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물류 서비스를 통해 ‘책임배송’을 실행한데 따른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을 다시 찾은 소비자도 늘었는데, 구체적으로 구매이력이 전무한 10만명의 회원이 올 상반기에 큐텐 계정을 활성화해 상품주문과 특송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촉 지원 서비스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온‧오프라인에서 활용 가능한 ‘충전&바우처’ 상품들의 공급과 수요가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큐익스프레스(Qxpress) 3시간 배송 바우처’가 전체의 9% 카테고리에 적용되면서 잠재된 소비력을 자극해 거래증가를 유도했다고 평가했다.

‘책임배송’을 적용한 글로벌 물류 서비스는 한국의 수출 거래량을 반등시키는데 유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큐텐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 큐익스프레스가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보낸 전자상거래 물동량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49% 증가했다”면서 “코로나19로 글로벌 물류망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도 한국의 방역물품과 식료품 등을 책임지고 배송하는 플랫폼에 대한 신뢰가 구매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종합물류의 다양성과 해외시장에서의 서비스 역량으로 판세를 뒤집는 전략도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코로나19로 서킷브레이커(도시 봉쇄)가 걸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선방한 업체들은 지속적인 투자와 R&D를 유지했다.

태웅로직스는 상반기 매출액을 전년도 수준에 맞추는데 성공했다.

회사는 고상화물로 일반 컨테이너를 통해 처리해 온 케미칼 운송을, 액상화물까지 취급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물류 역량을 강화하는가 하면, 매출처의 다변화와 글로벌 운송 루트를 확대하는데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한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태웅로직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 우즈베키스탄, 칠레 등 주요 해외 물류 거점 내 10개의 종속 회사 및 관계 회사를 두고 있으며, 해외 각국에 약 400여개의 파트너사와 함께 종합물류의 다변화와 취급 상품 확대 작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서비스에서 비롯된 수익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에 대한 효과는 상반기 실적으로 나타났다.

태웅로직스의 올 상반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1558억9000만원, 영업이익 80억8200만원, 당기순이익은 이전연도 동기대비 21.74% 증가한 82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태웅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해외 이주화물과 전시화물 운송 전문 지엘에스코리아 등 지분인수에 나선 바 있으며, ISO 탱크 구입으로 액체화물까지 운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6월에는 카자흐스탄 법인 ‘TGL KAZ 로지스틱스’를 설립하는 등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동유럽과 헝가리 지역 물류 확대를 위해 현지 조사 및 영업 활동을 적극 진행하는 중인데, 이를 위해 헝가리 법인 ‘TGL 헝가리 KFT’의 지분을 100% 취득해 종속기업으로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동유럽의 차세대 물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 헝가리 법인을 중심으로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 기타 동유럽 국가로의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재동 태웅로직스 대표이사는 “하반기에는 앞서 지분 인수한 지엘에스코리아와 본격 진출한 ISO 액체화물 운송 등 신규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신규 사업에 대한 발굴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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