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경보장치’ 자체개발·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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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경보장치’ 자체개발·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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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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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 “이산화탄소 측정해 경보음 내는 방식”

[교통신문] 한국도로공사가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연내 '졸음운전 경보장치'를 보급하기로 하고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공사가 개발하는 경보장치는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졸음을 유발하는 수준에 도달하면 운전자에게 경보음과 안내 문구로 알려주는 장치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교통사고 사망자는 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명이 증가했다. 사고 원인별로는 졸음·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망자가 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속(11명), 무단보행(6명) 등 순이었다. 또 차량 내 밀폐된 공간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할 경우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 졸음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도로공사는 앞서 지난해 4월부터 강원본부에서 이산화탄소 경보장치를 활용한 졸음운전 퇴치 방안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경보장치 부착·운행 경험이 있는 운전자 1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졸음운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 퇴치 방법(2가지 중복 선택)으로는 껌을 씹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3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음료 마시기(23%), 환기(20%), 휴식(15%), 라디오·음악 청취(11%) 등이 뒤를 이었다. 경보장치를 설치한 뒤 환기 횟수가 늘었다는 응답자는 61%에 달했다. 설치 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자는 28%, 되레 줄었다는 응답자는 9%였다.

또 전체 61%가 경보장치 부착이 졸음운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처럼 경보장치에 대한 운전자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지만 운전자들이 이를 필수품으로 생각하지 않고, 시중에는 14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모델 위주로 공급이 이뤄져 보급이 쉽지 않다고 도로공사는 설명했다.

이에 공사는 사회적 기업과 함께 경보장치를 자체 개발해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의 절반 수준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음 달까지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물량 700개를 확보해, 올해 안으로 화물차 운전자를 중심으로 제품을 무상 보급할 방침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면 탑승자가 내쉬는 이산화탄소만으로도 졸음운전을 유발 할 수 있다"며 "졸음운전 취약운전자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경보장치를 무상 보급하고 향후 운영 성과를 토대로 2차 공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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