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자전거 타기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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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자전거 타기 안 된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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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지나가고 한낮의 기온도 쾌적해지면서 주말 자전거 타기가 한창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주로 실내에서 머물러야 했던 시민들에게 자전거 타기란 더없이 반가운 선택이 되고 있다.

그런 이유에선가 서울 등 대도시 주변의 주요 국도, 지방도는 자전거 동호인들이 끼리끼리 모여 즐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심신을 단련하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대기오염 등의 우려 없이 스피드를 즐기는 것이 퍽 유쾌해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안전이다. 지난 주말만 해도 많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수명 또는 수십명 단위로 전국 곳곳에서 가을을 즐기려 도로에 나섰지만, 같은 이유로 도로에 나선 수많은 자동차와 아슬아슬한 주행을 이어가 위험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특히 자전거가 많이 다니는 지방도는 상당수가 왕복 1차로여서 자전거가 도로 가장자리로 주행을 하고 있을 때 자동차는 그 좌측으로 중앙선과 자전거 사이를 지나쳐야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그런데 자동차가 일렬로 수십대씩 지나가는 자전거 옆을 지나칠 때는 아찔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전거란 매우 잘 숙련된 사람도 마냥 똑바로 직선 주행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조금씩 좌우로 흔들리는 듯, 페달을 지칠 때마다 움직임이 있어 뒤쪽에서 이를 보면서 그 옆을 지나치는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여간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자전거가 살짝 진행 궤도에서 좌측으로 바퀴가 움직이게 된다면 꼼짝없이 바로 옆을 지나가는 자동차와 스치게 된다는 상상을 하면 아찔할 정도다.

반면, 자전거도로가 별도로 마련된 도로에서는 위와 같은 위험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자전거 타기는 가능한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하라고 권고하지만, 자전거 마니아들의 반응은 시원찮다.

주말이나 휴일, 자전거전용도로는 초보자나 어린이 등 속도를 내지 못하는 자전거 이용자들 때문에 수시로 체증이 일어나거나 운행 속도가 느려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이 반감된다고도 한다. 그래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 지방도 등으로 단체로 몰려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천만다행으로 지난 주말은 중대한 자전거 교통사고 발생 소식이 없었지만 그것은 우연한 일에 불과하다. 가을철 자전거 타기가 한창일 때 언제 어떤 식으로 자전거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이라도 경각심을 일깨우는 교통안전 당국의 조치가 있어야 하며, 더 근본적으로는 안전한 자전거 타기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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