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 가을철 교통안전 요점-교통사고 최다 계절···긴장감 유지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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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캠페인] 가을철 교통안전 요점-교통사고 최다 계절···긴장감 유지토록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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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일몰 ··· 18∼20시 사고 많아
차량정비·등화장치 관리 소홀도 원인
추수기 농촌 지역 경운기 등 '요주의’

 

교통사고는 가을에, 그중에도 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그리고 요일별로는 토요일과 금요일의 순으로 많았다. 이처럼 사고 건수뿐만 아니라 대형사고도 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을철에는 행락 차량이 많아지면서 초행길이나 장거리 운전이 증가한다. 그 결과 사고위험이 커지고 대형사고가 증가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 경우 자동차 1만대당 사망사고는 사업용 차량이 17.6건으로 비사업용 차량의 3.2건에 비해 약 5.5배가 많다.

가을철에는 비사업용 차량 못지않게 사업용 차량의 운행도 늘어나면서 사고건수 및 대형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사업용 자동차의 나들이 운행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지만, 대신 자가용 승용차 등 개인 차량의 운행 빈도가 높다.

하지만 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용 화물차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히려 운행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시 ‘비접촉’이 강조되는, 즉 언택트 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생필품 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따라서 이 시기 화물자동차의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가을철 화물차 교통사고 예방에 핵심적인 요점을 정리해본다.

◇ 정비 소홀= 전문가들은 가을철에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자동차의 정비소홀을 꼽는다. 과거 가을철에는 전세버스의 내리막길 브레이크 파열에 의한 사고가 유난히 두드러졌다. 유사한 형태의 사고로, 비록 대형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내리막길에서의 화물자동차에 의한 사고도 적지 않았다.

내리막길이나 급커브길에서의 대형 사업용 자동차 사고는 운전미숙과 함께 브레이크 파열이 항상 사고 원인으로 조사됐다. 여름 동안 계속 운행을 이어온 화물자동차의 브레이크는 이미 피로 하중 등이 축적돼 정비를 받아야 할 상태에 놓인 경우가 적지 않으나 이를 무시하고 운행하다 사고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형 화물차일수록 브레이크 관리와 정비는 필수적이라 하겠다.

또한 각종 오일류가 혹서기를 지나며 묽어지거나 소모돼 부족한 상태에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해 적정량을 유지하며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 등화장치 관리= 자동차 등화장치 확인은 전조등-브레이크등-방향지시등-차폭등의 순서로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야 한다.

그중 차체 후미에 장착된 등화는 조금만 부실해도 후방 추돌사고의 빌미가 된다. 여름철 빗길 운전이 잦은 화물자동차의 후방 등화장치는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기 어려우나 이를 제때 청소하지 않으면 운행 시 자신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야간에 후방에서 달려오는 자동차가 앞차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대부분 앞차의 브레이크 등 점등에 의한다. 이때 브레이크등이 흙먼지 등으로 뒤덮여 있다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뒤차 운전자에게는 점등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감속을 감안하지 않은 채 운행하다 추돌사고를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또 방향지시등이나 차폭등과 같이 다른 자동차들에게 내 차의 존재와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등화도 항상 적정 밝기를 유지하며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조금의 이상이라도 즉시 교체해야 한다.

◇ 안개 주의= 한편 가을철에 유의할 것 중의 하나가 잦은 기상변화에의 부적응 문제다. 최근의 기상 상태별 통계에 의하면, 가을철에 안개 낀 날의 사고 중 10%가 사망사고로 연결돼 다른 기상 상태에 비해 약 3배가량 치사율이 높았다.

가을철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기 때문에 안개가 많이 발생한다. 더구나 낮에는 덥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강이나 하천을 끼고 있는 국도와 지방도에서는 안개가 더 짙게 깔리면서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따라서 주행 시 차량 속도를 늦추면서 안개등으로 내 위치를 상대 차량 운전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일부 운전자들은 안개 지역을 빠른 통행 속도로 운전하다가 커브 지역에서 도로이탈이 발생하거나 상대 차량을 발견하지 못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도로 상태에 대해 익숙하더라도 안개 발생이나 다른 자동차의 운행을 고려해 감속 운전과 방어 운전하는 길만이 사고를 막는 최상의 길이라 하겠다.

◇ 보행자 사고= 가을철에는 보행자 교통사고도 증가한다. 최근의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사망사고는 역시 9∼11월에 집중돼 있고, 시간대로는 오후 6~8시가 가장 많았다. 노인들은 교통법규 준수 의식이 상대적으로 약한 데다가 일몰시간이 빨라지고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이에 적응하는 적응능력도 떨어져 사고발생 위험이 커진다.

특히 노인 교통사고 중 일반국도 또는 지방도에서 일어난 사고가 가장 많았다. 이는 양호한 기상조건의 영향으로, 전 연령층의 보행환경이 좋아진데 따른 일반적인 현상이나 노인들의 가을철 교통사고가 많은 것은 이 시기 노인들의 활동이 연중 가장 왕성하다는 점에 기인한다.

고속도로를 제외한 지방의 가드레일 없는 국도나 지방도, 군도 등 도로변 보행이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지역에서는 이처럼 가을철에는 노인들의 보행 빈도가 잦아 사고가 더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지방을 자주 운행하는 화물자동차들은 보행이 이뤄질 만한 도로를 운행할 경우 반드시 속도를 낮춰 보행자의 안전에 최대한 유의해야 한다.

◇ 경운기 사고= 또 한 가지, 농촌 지역을 운행하는 운전자는 추수철 빈번한 경운기 운행도 주의해야 한다. 지방의 도로는 차선이 희미하거나 아예 지워진 곳도 많고 갓길이 없는 곳도 흔하나, 이같은 도로를 경운기나 보행자가 천천히 이동하고 있을 때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거나 운전자가 한눈을 판다든지 하여 주의를 소홀히 한다면 경운기나 보행자를 추돌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한편 농번기에 농촌 지역에서 운행되는 경운기 등이 자주 교통법규를 무시한 채 운행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이는 교통안전 의식이 희박하거나, 음주운전, 다른 자동차들이 피해 다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만든 것이지만 대단히 위험하다. 그와 같은 현장을 지나는 화물자동차 운전자는 교통법규만 믿고 상식적으로 운전하다가는 큰 사고를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농번기 농촌 지역을 운행할 때는 최대한 속도를 낮춘 상태로 경운기 등 농기계나 보행자를 비켜 간다는 자세로 주의 운전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화물자동차의 교통사고 빈발지역으로 커브나 곡각도로가 꼽힌다. 곡선도로에서의 사망사고는 전체 사고 중 5.9%로 직선로의 2.6%에 비해 2.3배나 높았다. 특히 커브나 곡각도로에서 차량 단독사고는 22.7%가 사망사고로 나타났다. 따라서 행락철에 커브 또는 곡각도로 운행이 많아지는 사업용 자동차는 각별한 대책이 요구된다.

◇ 갓길주차 사고= 어둠이 일찍 찾아오는 가을철에 갓길주차는 특히 위험하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물차 고속도로 갓길주차로 인한 교통사고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용 주차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지방을 운행하는 화물자동차 가운데 일부가 고속도로 갓길에서 밤샘 주차를 하는 경향이 있으나 가을철에는 밤 시간이 길어지면서 갓길 사고위험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지방을 운행하다 부득이 현지에서 묵어야 하는 화물차는 우선 안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박차하는 일에 무엇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면 인근의 화물자동차 주차장을 찾는 것이 가장 안전하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지역의 행정센터나 경찰관서를 찾아 문의해 안전한 박차공간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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