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 기세에 국산 전기차 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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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전기차 기세에 국산 전기차 눌렸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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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수입 작년 동기比 8.5배
국산 판매는 41% 감소해 ‘대조’
‘79.6%’ 테슬라, 시장 독주 체제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국내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와 국산 전기차의 판매량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수입전기차는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국산 전기차는 되려 뒷걸음치는 분위기다.

국산 전기차의 판매 부진은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코나 EV 화재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데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1만3261대로 작년 같은 기간(1552대)에 비해 8.5배로 늘었다. 9월만 놓고 보면 2237대가 팔리며 작년 동월(229대) 대비 약 10배로 늘었다.

수입 전기차 인기는 단연 테슬라<사진>가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만 2056대를 판매해 9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의 91.9%를 차지했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1만518대로 전체의 79.6%를 차지했다.

수입차 브랜드들의 공세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을 내놓으면서 시장 공세에 나서고 있어서다. 하지만 테슬라의 기세에 밀려 판매 실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푸조가 7월에 출시한 e-208과 전기 SUV e-2008는 9월 한 달 동안 각각 34대와 43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출시 이후로는 각각 총 76대와 44대가 팔렸다.

벤츠 EQC 4MATIC은 지난달 23대가 팔리며 올해 들어 총 333대 판매됐다. 벤츠는 지난 6월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을 출시하며 EQC 라인업을 확대했다.

르노가 지난 8월 출시한 ‘조에’는 지난달 128대 판매되며 출시 이후 총 136대가 팔렸다. 유럽에서 테슬라를 제친 베스트셀러 전기차라는 이름값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판매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에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것은 아우디다. 7월 출시한 아우디의 e-트론 55 콰트로는 지난달까지 총 601대 팔리며 올해 수입 물량이 완판됐다.'

반면 수입 전기차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는 판매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달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전기차는 총 1만3505대(경차·상용차 제외)로 작년 같은 기간(2만2842대)에 비해 40.9%나 감소했다.

기아차 니로 EV는 지난달까지 2621대 판매되며 53.4% 감소했고, 쏘울 EV는 298대 판매되며 78.4% 감소했다.

현대차 아이오닉(1274대)은 22.9% 감소했고, 코나(7061대)는 36.5% 줄었다. 쉐보레 볼트 EV는 -38.1%(1천462대), 르노삼성차 SM3 Z.E는 -4.9%(661대)였다.

완성차 업계는 내년에 신차가 출시되면 국산 전기차 구매 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현대차 코나 EV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탓에 한동안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신차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코나 화재로 일시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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