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고차 인식조사 발표에 매매업계 “왜 하필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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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중고차 인식조사 발표에 매매업계 “왜 하필 이때...”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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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대기업 진입 찬성” 결과에 의문 제기
발표 시기 놓고 논란만 가중...“시의 적절치 않다”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지난 9일 소비자들의 중고차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인식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전경련이 의뢰한 설문조사를 두고 매매업계에서 반발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대기업 위주 사업자단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중고차 생계형 논란을 알고 있으면서 언론플레이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굳이 이 시기에 전경련이 중고차 시장 진입을 노리는 대기업의 시각을 대변하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후방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기부의 결정에 앞서 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0.5%는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혼탁하고, 낙후됐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중고차 매매시장이 투명·깨끗하고, 선진화됐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11.8%에 그쳤다.

중고차 매매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됐다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이유를 물어보니 '가격산정 불신'(31.3%), '허위·미끼 매물'(31.1%), '주행거리 조작·사고 이력 등에 따른 피해'(25.3%)라는 답이 많았다.

국내 완성차 제조 대기업이 중고차 매매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는 매우 긍정(40.3%), 다소 긍정(23.1%), 보통(22.0%), 다소 부정(6.0%), 매우 부정(8.6%) 순으로 답이 나왔다. 완성차 제조 대기업의 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성능·품질 안전과 구매 후 관리 양호'(41.6%)와 '허위매물 등 기존 문제점 해결 기대'(41.4%)가 가장 많이 꼽혔다.

완성차 제조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참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기존 매매업자 보호'(54.8%), '중고차 가격상승 우려'(23.3%), '규제로 중고차 시장 문제 해결'(15.1%) 등이었다.

이런 결과에 매매업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맞춤형 조사 결과로 대기업 시장 진입의 타당성을 확보하려는 ‘여론몰이’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매매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이 이슈가 될 때마다 전경련이 나서서 여론조사를 하는데 그 저의가 항상 의심스럽다”며 “조사 결과는 언제나 그들이 의도한 대로 나오고 있다는 것을 단언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인식조사가 결과의 발표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한 전문가는 “전경련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한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으로 조사 결과를 내보낸 것은 사안의 이슈성에 비춰볼 때 시의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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