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 행사에 업계 분위기 긍정적
[교통신문 윤영근 기자] [부산] 부산택시조합 차기 이사장을 뽑는 선거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투표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택시조합은 지난 4일 오후 제28대 이사장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한 택시업체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방식의 투표권을 행사해 주목을 받았다〈사진〉.
이날 이사장 선거는 단독 후보가 입후보 등록해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절차적 의미가 강했다.
투표 결과는 96개 전 조합원 중 89명이 참석했으며, 찬성 67표, 반대 21표, 무효 1표였다.
이날 선거에서 눈길을 끈 것은 건강상 문제로 투표장(회의장)이 아닌 주차장에서 별도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투표가 이뤄진 점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택시업체 대표는 3개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 대표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투표는 택시업계는 처음이고 지역의 교통관련 단체에서도 전례가 없다.
회의장에서 투표를 하려면 이날 조합원과 사무국 직원 등 100명 정도가 참석한데 따른 건강 악화를 우려, 별도로 투표권을 행사한 것이다.
조합 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 이 같은 뜻을 요청 받은 후 참석 조합원들에게 의견을 물어 동의를 받은 뒤 진행했다.
투표는 선관위원, 조합 사무국 직원 입회하에 1층 주차장에 대기 중인 차량 내에서 투표용지에 투표를 하고 봉투에 봉합했다.
이후 5층 회의장에서 봉투를 개봉해 투표함에 넣은 뒤 참석자들이 투표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한임윤 선관위원장은 “건강상 아픔이 있음에도 귀중한 투표권을 행사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애초 28대 이사장 선거는 현 장성호 이사장이 단독 후보로 등록해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절차적 의미가 예견됐는데도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한 데 대해 참석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투표 결과를 보면 장 이사장에게는 높은 득표율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줌과 동시에 업계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을 고려해 채찍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