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부산 택시 환승할인제' 폐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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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부산 택시 환승할인제' 폐지될 듯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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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상임위, 실효성 이유로 내년 예산 전액 삭감
시, 시민 불편 겪지 않게 유예기간 둔 뒤 폐지키로

[교통신문 윤영근 기자] [부산] 택시 수송 수요 창출로 부산지역 택시운송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도입해 시행 중인 대중교통과 택시 간 환승할인제가 내년 초 폐지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후 택시로 환승하면 1000원을 할인해 주는 ‘공공교통(택시) 환승할인제’를 내년 초 폐지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2017년 10월 30일 전국 최초로 도입한 택시 환승할인제는 대중교통인 버스와 도시철도, 동해선, 부산김해경전철을 이용한 시민이 30분 이내에 택시를 이용하면 1000원을 할인해 주는 제도다.

할인 혜택은 마이비 등 선불식 교통카드를 이용한 승객에게만 주어진다.

할인 금액은 애초 500원으로 출발한 뒤 2018년 5월 1일부터 1000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할인 금액을 1000원으로 올려도 여전히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이용률이 늘지 않고 답보 상태에 머물면서 이 제도의 실효성에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통카드 이용자의 90%가 넘는 후불식 카드 소지자가 제외되고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점이 요인으로 지적된다.

택시 환승할인제 도입 이후 추진했던 후불식 카드까지 확대하는 방안은 예산 확보의 어려움에다 카드사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해 끝내 무산됐다.

택시업계는 그동안 택시 환승할인제 도입 취지를 살리려면 후불식 카드로 확대하고 할인 금액 상향 조정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올 들어 택시 환승 해택을 받은 승객은 월평균 950여명, 사용 금액은 1000만원을 밑돌고 있다.

올해 택시 환승 할인 예산 1억4000만원도 남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가 택시 환승할인제 폐지로 가닥을 잡은 것은 부산시의회 관련 상임위에서 내년도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이 제도의 실효성을 이유로 환승 할인 예산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앞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때도 이용률 저조 등에 대해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내년도 부산시 전체 예산을 확정하는 본회의 등 시의회 일정이 남아 있지만, 삭감된 택시 환승 할인 예산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전무하다.

시는 택시 환승할인제 폐지 시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일정기간 유예기간을 둔 뒤 내년 1분기 중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택시 환승할인제 도입을 검토한 경기도 등 다른 시·도의 타당성 용역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결과와 후불식 카드 도입의 현실적 어려움, 시의회 상임위의 관련 예산 삭감 등으로 더 이상이 제도를 유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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