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것 하나 없는 “현대차-애플 협력?”...소식만으로도 글로벌 자동차업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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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 하나 없는 “현대차-애플 협력?”...소식만으로도 글로벌 자동차업계 ‘요동’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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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위 양산 노하우 강점…자율주행 역량도 키워
현대 “협의 초기단계, 결정된 바 없어”…애플은 ‘조용’
일각 “시기상조” 성사가능 반반…된다면 대형 호재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현대차가 ‘애플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에 협력을 제안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정도의 정보지만 만약 결실이 맺어질 경우, 그 파급효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아직 협의 초기 단계라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애플과 현대차의 협력이 성사될 가능성을 따지며 셈법이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까지 자율주행 승용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여러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관련 협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관측만 난무하고 상세한 내용이 전해지 것은 없지만 현재로서 애플은 차량 조립을 위해 제조사와 협력하고 애플은 기존 차량 제조사의 자동차에 탑재할 수 있는 자율주행시스템만 개발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이미 소비자의 이동 수요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형태로 변화하고 있으며, 산업 경쟁력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차량 공유 기술, 전동화 등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런 기술 변화에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대형 정보기술(IT)업체와 IT 기반 스타트업들이 미래차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다만 차량 사업에서 이익을 내려면 연간 10만대 이상을 생산할 역량을 갖춰야 하는 데다 차량 제조가 대표적인 종합 산업인 만큼 애플에도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글로벌 5위권의 완성차 생산 기반을 갖춘 현대차그룹이 애플에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모노셀’ 디자인이 적용된 자체 배터리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세대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 중인 현대차와 손을 잡고 배터리 개발에 머리를 맞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망이 많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미국 내에서는 자율주행에서 GM과 포드, 웨이모가 앞서가고 있으니 전략적 기술 제휴를 위한 해외 파트너로 현대차를 하나의 대안으로 찾아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애플과의 협력이 성사되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는 현대차그룹에도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한데다 자동차가 '바퀴 달린 휴대폰'으로 불릴 정도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애플의 모바일 디바이스 운영 체제와 콘텐츠 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높은 애플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휴대폰과 자동차를 연동하는 커넥티비티 서비스도 한층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로서는 밑질 게 없는 협력”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직 애플과의 협력이 구체화하지 않은 데다 성사 가능성도 미지수인 만큼 시너지 효과 등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도 나온다.

합작 투자인지 전략적 기술 제휴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고, 이 같은 논의는 보통 성사되는 가능성이 반반 정도라며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도 애플의 협력 제안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조심스런 모습이다. 결정은 애플이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애플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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