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연합, 한진칼에 주주제안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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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 한진칼에 주주제안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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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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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다툼 종료···조원태 회장 ‘승리’로 일단락

[교통신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3자 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이 다음달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앞서 주주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3자 연합은 지금까지 한진칼에 주총 관련 주주제안서를 보내지 않았다.

주주총회는 3월 말 열릴 예정이어서 주주제안 접수 기한은 이미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상법상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려면 주총 개최 6주 전까지 주주제안을 해야 한다.

3자 연합은 지난해 주총에서 김신배 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제안했지만, 모두 주총에서 부결됐다. 반면 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 건은 주총에서 통과됐다.

3자 연합은 이번 주총에서도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업계 위기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고려돼 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분율이 변동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66%를 확보했다. 이에 3자 연합의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지분율은 45.23%에서 40.39%로 감소했다.

산은을 조 회장 우호적 지분으로 본다면 주총에서 표 대결로 3자 연합이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산은이 한진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제도화를 제안하는 주주제안서를 이미 발송했기 때문에 경영 건전성 제고라는 명분도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3자 연합의 주주제안 포기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조 회장의 승리로 종료됐다.

앞서 3자 연합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한진칼 신주 발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경영권 다툼을 이어갈 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자 연합은 향후 산은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3자 연합 해체나 지분 추가 매집 등의 '출구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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