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부족 현상 올해 내내 지속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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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반도체 부족 현상 올해 내내 지속될 수도”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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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전자제품 수요 늘면서 타격
글로벌 브랜드 생산 중단·축소 속출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 중단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올해 내내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재택근무 등으로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량이 부족해지자 자동차업체들은 부득이하게 생산라인을 멈추고 있다.

도요타와 폭스바겐, 포드, 푸조, 피아트, 지프, 혼다, 재규어랜드로버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 등은 최근 수개월 간 공동 가동 중단을 겪었다. 최근 수년간 자동차업체들은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부품 비축량을 줄여온 만큼, 특정 품목의 공급 지연은 전체 생산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주주들에게 “반도체 부족은 올해 최소 10만대의 생산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에선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가 불가피하게 생산량을 줄이게 되면서 수천명의 근로자가 노동시간이 감소하거나 일시 해고 상황에 부닥쳤다. 피아트는 이달 들어 두 번이나 브라질 베칭에 있는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PSA가 합작 출범한 스텔란티스는 2000명이 근무하는 프랑스 렌 지역의 공장 가동을 거의 멈췄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미래차 중심으로 전장화가 가속화하면서 컴퓨터 프로세서는 엔진과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에어백, 자동 주차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차량용 반도체는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부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제조한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는 우선 소비자 전자기기 수요 급증이 거론된다. 거기에 일본 업체에서 발생한 화재, 대만에서의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 우려 등도 반도체 생산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전해졌다.

미국 GM은 반도체 부족으로 특정 모듈 없이 자동차를 만들고 있으며, “반도체가 이용 가능해지는 대로 차량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3주간의 가동 중단 후 푸조 308 생산 속도를 평소의 절반으로 줄여 공장 문을 다시 열었다. 대다수 자동차업체는 이 같은 생산 차질을 올해 하반기 만회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의 폴크마 덴너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인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전체 산업은 아마도 지금의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향후 몇 달간 더 겪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3분기 소비자용 전자기기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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