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중고차, 회복세에도 배 없어 항만 밖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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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중고차, 회복세에도 배 없어 항만 밖서 대기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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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사용료 감면 등 유인책에도 부족
야적 가능 대수 늘렸지만 7천대 발 묶여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항인 인천항이 중고차 운반선을 구하지 못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했던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은 올해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3월 인천항을 통해 수출된 중고차 물량은 총 10만39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9105대보다 16.6% 증가했다.

문제는 수출용 중고차를 외국으로 실어 나를 자동차 운반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자동차 운반선 선복량이 부족해 제때 차량을 선적하지 못하면서 현재 인천항 안팎에는 수출을 기다리는 중고차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항만 내부에 6만㎡ 규모의 중고차 야적장을 임시로 제공해 야적 가능 대수를 기존의 1만1000대에서 1만9000대로 많이 늘렸지만, 항만 밖에도 7000대가량의 물량이 대기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신차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중고차 선복 확보가 더 어려워진데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운항을 멈춘 자동차 운반선이 다시 운항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해 올해 말에나 모두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불확실한 경기 전망과 환경 규제로 새로 건조하는 자동차 운반선 주문이 줄어든 점도 선복량 부족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도 중고차 선복량 증가를 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사는 인천항에 수출 지원을 목적으로 이달까지 신규 투입되는 자동차 운반선 중 중고차 선적 물량이 1000대 이상인 경우 선박 입출항료·접안료·정박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중고차와 신차 수출 회복세가 겹치면서 선복 부족에 따른 선적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자동차 운반선에 대한 항만 사용료 감면제도를 통해 선복 증가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90%가량을 처리하는 인천항은 지난해 총 34만6000대의 중고차를 리비아, 예멘, 요르단, 가나, 오만, 캄보디아 등지로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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