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법인택시업계 휴업차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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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법인택시업계 휴업차량 급증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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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준 전체 법인택시 17%(1781대)에 달해
코로나·승객 감소 등에 따른 운전자 부족으로
정례적 요금 인상 등 ‘실효성 있는’ 정책 촉구

[부산] 부산 법인택시의 휴업차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수송 수요 감소, 대중교통 우선 정책 등 택시의 운송환경 악화로 운전자 부족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부산시 및 택시업계에 따르면 택시 운전자를 확보하지 못해 차고지에 차량을 세워놓고 휴업을 신청한 법인택시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휴업차량은 5월말 현재 96개사 1만417대의 전체 택시 가운데 86개사 1781대(17%)에 달한다.
휴업차량을 업체별로 보면 5대 미만 8개사, 5~10대 22개사, 11~20대 23개사, 21~30대 15개사, 31대 이상 18개사다.
휴업차량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근거해 해당 차량의 번호판과 자동차등록증을 제출하면 부산시가 검토 후 허용한다.
이들 차량은 휴업기간 관련 세금이 면제되고 공제조합에 납부한 분담금도 환급 받을 수 있다.
이같이 휴업차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휴업차량은 2019년 714대, 2020년 1571대 등으로 날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또는 완화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택시 운전자 이직률 증가와 맞물리면서 휴업차량도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법인택시 운전자는 2019년 1만명 선을 유지하다 지난해 9000명대로 떨어진 후 최근 8000명대를 유지할 정도로 줄어드는 추세다.
물론 택시 운전이 ‘3D 업종’으로 인식돼 청장년층의 택시 운전자 취업을 기피하고 정년 등으로 퇴직한 직장인의 ‘제2의직업’으로 인신되고 있는 점도 운전자 부족난을 심화시켜 휴업차량 증가를 부채질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택시 대당 적정 운전자 2.13명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1만명 이상 부족한 상태다.
택시 수송 감소도 요인이 되고 있다.
경기 불황 장기화와 자가용승용차 증가, 지역 인구 고령화 추세 등으로 택시 수송 수요가 매년 소폭이지만 줄어들고 있는 점이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산시 승객통행량 조사에 따르면 2018년 71만3000명, 2019년 69만4000명, 2020년 52만6000명으로 택시 하루 평균 승객통행량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도시철도망 확충,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 확대 등 부산시 대중교통 우선 정책도 택시 수송 수요 창출에 ‘부담’으로 작용해 휴업차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휴업차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택시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조기 종식은 물론 운송수입금 증대로 경영 정상화가 이뤄져야 운전자 처우개선으로 이어져 휴업차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한 택시업체 대표는 “택시가 사실상 대중교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도 이에 상응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책이 뒤따르지 못해 오늘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정례적인 택시요금 조정과 과잉 공급된 택시 감차 등 실효성 있는 택시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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