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가 더 발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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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가 더 발전해야 한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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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탄소 제로사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ESG 경영으로의 전환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우리는 새로운 환경과 다음 세대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일전 손경식 경총 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그간의 CJ 발전을 회고하면서 자신이 가장 잘한 것이 변화를 요구하는 젊은 사람들의 주장을 잘 경청했다는 말에 새삼 공감이 갔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사고에 집중하며 미래 사회를 바라보면서 세대 간, 계층 간, 국가 간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몇 가지 최근의 변화를 보자. 첫 번째는 탄소 제로 사회의 구현을 위한 노력이다.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하는 넷 제로(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에는 탄소 순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나 줄여야 하는 다급한 현실이다.

유럽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EU 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운데 4%가 항공기인데 유럽환경청이 2014년 분석에 따르면, 기차의 승객 1명이 1km를 이동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14g인 반면 비행기 승객 1명이 1km당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285g로 약 20배나 많다. 이에 최근 프랑스의 탄소감축 기후법이 하원을 통과했는데, 주요 골자는 철도로 2시간30분 이내 거리는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는 것이다.

프랑스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해 국내 노선 일부를 중단한다는 조건으로 에어프랑스에 70억유로(약 9조5000억원)를 지원하고 있다. 일반인이 참여하는 환경 자문위원단은 고속철로 4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지역까지 국내선 운항을 제한하자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그 논의는 적극적이었다.

또한 유럽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의 일환으로 장거리 야간열차의 운행 재개가 잇따르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유럽에서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밀려 운행 중지 직전에 있던 야간열차가 잇따라 부활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니스 노선 운행 재개 등을 위해 1억 유로(1350억원)를 지원하고 2030년까지 약 10개 노선의 야간열차를 되살린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노선은 지난 2017년 채산성 악화로 운행이 중단됐는데 비행기로는 1시간 반, 기차로는 12시간 거리로 열차 요금은 최저 19유로(약 2만5800원) 정도로 시간 면에서는 철도의 경쟁력이 없지만 사회적 비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연방철도도 빈과 벨기에 브뤼셀을 잇는 야간열차의 운행을 주 3회 간격으로 재개하고 영국은 2020년에 발표한 ‘그린 산업혁명’에 의해 그간 운행이 중지된 지방의 2개 노선을 부활하고 주변을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만드는 등 각국은 탄소중립사회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철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두 번째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필자도 자주 이용하는 스타벅스는 지나친 매장 확대와 2008년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저렴한 커피를 도입한 경쟁사로 인해 매출액이 급감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도입된 것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으로 이는 사업 철학을 분명히 하고 사업 전개를 소비자 위주로 개인화, 모바일화를 철저하게 추구한 것이다.

주요한 전략으로는 커피에 대한 수준 높은 전문성, 파트너들과의 애착 관계 형성, 고객들과 정서적 유대감 강화, 글로벌 지위 확대 및 각 매장을 해당 지역의 중심화, 윤리적 원두 구매 및 환경문제 솔선수범 해결, 창조적인 혁신 성장 플랫폼 마련. 지속 가능한 경제모델이다.

이를 위해 실리콘 밸리의 IT기업과 제휴해 최신의 디지털 기술을 도입, 이를 추진했는데 고객 주문, 결제, 리워드, 개인화된 디지털 플라워 휠(digital flower wheel)을 중심으로 모바일을 활용해 주문의 편리성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ESG경영이다. 이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의미한다. 투자의사 결정 시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 투자의 관점에서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과 함께 고려한다는 것이다. 최근 젊은이들은 공정이라는 공생의 가치를 중시하고 지구환경을 고려하는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고 더 좋은 근로환경을 제공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과 함께 하려는 구성원과 파트너가 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더 환경친화적이며, 사회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 최근의 마이크로 소프트가 10억달러의 기후혁신 펀드를 조성하고 기술을 지원하고, SK하이닉스가 국내의 모든 생산 거점에서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완료했고, 협력사와의 기술 노하우 공유,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등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우리도 철도를 이용해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환경친화적인 교통수단의 대표격인 철도가 이제 디지털 트랜스포이션과 ESG경영으로 한 차원 더 높게 발전해 미래를 견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를 제안을 한다면  첫째 적극적인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정책수립과 철도의 분담률을 더욱 높여 적극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 할 것이다.

둘째, 철도산업도 데이터와 디지털의 영역으로 변화해 가야 한다. 젊은이들의 감성과 기호, 호기심과 상상력, 스피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투명한 경영과 사회에 대한 책임성 그리고 소비자들과 공생하는 진정성의 철학이 필요하다.

그 동안 우리 철도는 고속철도 개통 등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빠른 성장을 한 것이 사실이며, 이를 위해 정책당국과 철도구성원들이 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의 변화를 보면서 이제 철도가 더 발전해야 할 방향이 분명하므로 이를 차분하게 실천하는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따라야 할 규범으로 생각한다면 우리사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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