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상 칼럼] 철도역사로서 2024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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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칼럼] 철도역사로서 2024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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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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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우송대학교 철도경영학과 교수)

우리의 삶은 역사를 만들어 가고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설계한다. 우리나라 철도는 1899년 9월18일에 개통됐고, 도시철도는 1974년 8월15일, 고속철도는 2004년 4월1일에 개통됐다. 이에 2024년이면 도시철도는 개통 50주년, 고속철도는 2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그간 철도사 관련 출판을 보면 1999년에 '철도100년사'가 출간됐고  2004년에 '도시철도개통 30년사'가, 2019년에 '신한국철도사'가 세상에 나왔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철도역사를 기록하고 기술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역사는 계속 기록되고 쓰여져야 한다. 왜냐하면 계속 자료가 발굴되고, 새로운 변화와 시점에서 해석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웃 일본철도는 1872년에 개통해 1972년에 '일본철도100년사'가 세상에 나왔고, 2022년에 일본철도150년사가 약 20권 분량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필자는 2019년에 일본철도사 집필진과 면담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국토교통성, 철도공단, 철도운영회사, 연구자들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이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부터 우리철도의 고속철도 20년사와 도시철도 50년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속철도의 경우는 우리 사회를 크게 바꿔 놓았다. 고속철도개통으로 우리나라 교통은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으며 고속철도 이용객의 증가와 이동은 더욱 장거리화 돼 간선교통은 고속철도가 중심이 되었다. 고속철도 개통 이전인 1990년 철도여객 1인당 이동거리는 145.3㎞였는데 이후인 2005년에 165.9㎞, 2014년에는 172.3㎞로 증가하였다. 이처럼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국토공간구조의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해졌다. 고속철도 KTX의 이동거리별 분담률을 보면 가장 많은 이용 구간은 350~450㎞, 250~300㎞ 그 다음으로는 100~150㎞로 고속철도는 장거리 수송뿐만 아니라 통근, 비즈니스 수송으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20년의 성과를 정리해야 할 때가 됐다. 고속철도가 만약 우리나라에 없었다면 어떠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당시 혁신적인 기획을 한 분들에게도 참 감사한 마음이다.
 도시철도도 이제 반세기가 지났으며 이용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전철과 도시철도는 1974년 이후 우리나라의 도시교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철도를 친근하게 이용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도권 전철의 경우 1974년 1일 수송량 7만8400명에서 2017년에 367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도시철도의 경우는 1974년 영업 거리가 7.8㎞에서 2019년에 845.6㎞로 그리고 1일 수송량은 901만3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도시철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운영기관별로 비교해 보면 영업 연장의 경우 2019년 말 기준으로 서울교통공사 313.7㎞, 뉴욕이 532.3㎞, 런던이 427.3㎞로 세계 3위이다.
 한편 승객수송량을 보면 2019년 한 해 동안 서울교통공사가 27억2600만명, 뉴욕이 17억6900만명, 홍콩이 17억6100만명, 파리가 15억8300만명, 런던이 13억8000만명, 싱가포르가 8억4300만명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이다. 안전 면에서도 같은 해 승객 10억명 당 안전 관련 사망자 수는 서울, 싱가폴, 홍콩이 0명, 파리 2.0명, 런던 2.2명, 뉴욕 5.1명으로 우리나라 도시철도가 수송량과 안전 면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러한 발전으로 우리나라 인구당 1일 철도이용 비율도 증가하였다. 1949년의 인구 전체에서 1일 철도이용 비율은 1949년에 10.5%, 1970년 11.4%에서 수도권 전철의 개통 이후 급격히 증가하였고 2000년 특히 고속철도 개통 이후인 2010년에는 24.2%, 2015년에 26.4%까지 증가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를 우리는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철도를 통한 지역의 변화, 우리 일상의 삶의 변화, 기술의 발전, 산업의 발전을 차분하게 남겨놓아야 한다. 이러한 기록화 작업은 우리의 후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철도를 해외로 수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일본은 2014년에 '신칸센 개통 50년사'를 영문으로 출발해 세계 각국에 홍보, 큰 효과를 거둔 것도 우리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차분하게 고속철도 20년사, 도시철도 50년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시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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