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한타, 조업 재개 준비···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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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한타, 조업 재개 준비···노조 반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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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하루 피해액만 100억원으로 불가피"
노조, 임금 10.6% 인상 요구···농성 계속

한국타이어 대전·금산 공장 노조원들이 20여일 넘게 총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사측이 조업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하자 노조가 이에 반발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대전·금산공장에는 지난 15일 오전 8시부터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동자와 기간제 노동자 등 300여명이 출근해 조업 재개를 위한 청소와 생산 기계 예열작업 중이다.
이들은 타이어 생산이 아닌 생산 준비를 하려고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업 재개 준비 기간은 이틀가량 걸리고, 본격적인 타이어 생산은 17∼18일쯤 가능할 것으로 사측은 보고 있다.
사측은 총파업에 따른 피해액이 하루 약 100억원에 이르는 데다 납품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들마저 등을 돌려 조업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내 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는 일부 차종에 기존 한국타이어 대신 다른 회사 제품을 장착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10만개 타이어를 생산하던 국내 2개 공장 생산라인이 22일간 멈추면서 피해도 늘어나고, 재고를 소진한 일선 타이어 판매점들의 '조기 공급'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완성차업체와 대리점에서 시급히 필요로하는 제품 위주로 비상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파업 종료 이후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완성차 업체에서 구매하지 않으면 팔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사측의 조업 재개 준비에 항의하면서 이날 오전부터 대전공장 본관 동 앞에 모여 집회를 벌이고 있다.
또 공장 내부를 돌며 출근한 노동자들이 생산하는지, 실제 어떤 작업을 하는지 등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노사는 지난달 24일 총파업 이후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임금 인상 폭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임금 10.6% 인상'을 고수하는 반면 사측은 '5% 인상·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노조는 현재 57세부터 적용 중인 임금피크제 폐지와 단체협약 가운데 '협의' 문구를 삭제하고 '합의'로 바꿔줄 것도 바라고 있다.
또 명확한 규정이 없는 성과급 지급과 관련, 단체협약에 이를 포함해 지급 시기 등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4100여명의 노조원들은 1962년 노조 설립 이후 59년 만에 처음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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