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남양주서 대형 물류창고 건립에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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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남양주서 대형 물류창고 건립에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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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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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환경 문제 등 우려 제기
지자체, 이미 허가 내줘 곤혹

경기 의정부와 남양주에서 주택가나 학교 등과 멀지 않은 위치에 물류창고 건립이 추진되자 이들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두 곳 모두 지자체 허가를 이미 받아 건립 계획을 무위로 되돌리기 쉽지 않은 상태다.
두 지자체와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코레이트 자산운용은 내년 7월까지 의정부시 고산동에 조성 중인 복합문화 융합단지 내 2만9천㎡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10만㎡ 규모의 물류창고를 건립할 계획이다.
당초 해당 부지에는 '스마트팜'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이 사업이 무산된 뒤 코레이트 자산운용이 2020년 10월 부지를 사들여 지난해 11월 의정부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았다.
건물 높이가 50m에 달하는 대형 물류창고다. 주차 대수는 525대로 계획됐다.
인근 주민들은 물류창고 부지가 초등학교와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이어서 안전과 교통, 환경 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과 경기도민 청원 등을 통해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착공을 앞두고 집단행동도 예고한 상태다.
일부 시의원과 지역 시민단체도 의정부시에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임호석 시의원은 최근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대형 차량의 통행이 잦아지고 매연으로 환경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일자리 창출과 도심 내 양질의 물류 서비스 등 긍정적인 측면을 설명하면서 "환경적 공생이 가능한 신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인접 도시인 남양주시에서도 한국자산신탁이 건립을 추진 중인 총면적 4만9천㎡ 규모의 물류창고를 두고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 물류창고는 내년 4월까지 별내동 9500㎡ 부지에 신축될 예정인데, 7층 규모로 신고됐지만 높이가 87m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 5월 남양주시의 허가를 받아 착공 신고까지 마친 상태다.
주민들은 행정 허점을 악용해 창고시설로 허가받았지만 규모를 보면 초대형 물류센터라며 반대하고 있다.
별내동 물류센터 저지 공동대책연대는 최근 성명<사진>을 내고 "이 시설이 유발하는 1일 화물교통량은 1천대가 넘는다"며 "괴물 같은 물류센터를 막아 청정 별내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갈등이 불거지자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담당 국장 전결로 허가 처리됐지만 주민들의 문제 제기에 공감한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조 시장은 입장문에서 "주민들의 경악과 분노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법이 금지하지 않는 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정 절차상 문제가 발견되거나 업체가 자진 철회하지 않는 한 남양주시 물류창고 역시 허가 취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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