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CJ대한통운 농성 일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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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CJ대한통운 농성 일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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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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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화 기회"···위원장 단식 돌입
CJ대한통운 “1층 불법 점거 중단 필수”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2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일부 해제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2 전국 택배노동자 대회'에서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 위해 노조는 대승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단행하겠다"며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농성 해제는 이달 10일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 200여 명이 CJ대한통운 본사 1층과 3층을 기습 점거한 지 11일 만이다.
이들은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요금 인상분의 대부분을 회사가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 중이며, 이달 들어서는 사측에 대화를 촉구하며 점거 농성까지 벌여왔다.
택배노조의 이번 결정은 90여개 종교·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CJ택배공대위가 성명을 내고 택배노조 측에 "사회적 합의의 초심을 떠올리며 대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작은 행동이라도 진심을 담아 표현해달라"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노조 측은 본사 3층의 점거 농성을 해제하되, 1층 로비에서의 점거 농성은 계속하기로 했다.
진 위원장은 "농성 해제가 CJ 측에 잘못된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다면 점거 농성보다 큰 농성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택배노조 산하 조합원 가운데 롯데·한진·로젠의 쟁의권 있는 조합원들이 하루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에는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200여 명이 모여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진 위원장은 물과 소금을 끊는 단식 농성에 돌입하고, 택배노조 전 조합원이 CJ 측에 맞서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의 점거 농성 일부 해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이날 행사는 진보당 김재연 대선후보의 선거 유세로 신고돼 주최 측 추산 2천여 명이 현장에 모였다.
청계광장에서 오후 집회가 마무리되자 CJ대한통운 본사 3층을 점거하던 조합원 60여명은 이날 오후 5시께 본사에서 철수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대화에 계속 응하지 않으면 전체 택배사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층에는 40여명의 조합원이 여전히 점거 농성 중이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미사가 개최됐다.
CJ대한통운 측은 이날 택배노조가 일부 점거 농성을 해제한 데 대해 "3층에서 철수했지만 주 출입구인 1층 로비에 대한 점거는 변동이 없다"며 "본사 건물 구조상 정상적인 근무를 위해서는 1층 로비에 대한 불법 점거 중단이 필수적인 만큼 노조의 전면적인 즉각 퇴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노조에 속하지 않은 택배기사들이 모인 비노조택배연합도 오전 CJ대한통운 본사를 항의 방문해 "택배노조 파업은 지속할 명분이 없다"며 "파업을 멈추고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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