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일까지 러시아 공장 가동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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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일까지 러시아 공장 가동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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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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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아닌 부품부족 탓···9일부터 재가동“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자동차 공장<사진>의 운영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일시 중단됐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대(對)러시아 제재로 현대차 등 국내기업의 피해가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일시적 가동 중단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러시아생산법인(HMMR)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공급과 관련한 지속적인 글로벌 물류 차질에 따른 부품 부족에 따라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러시아의 '여성의 날' 연휴인 6~8일이 지난 9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현지 경제지 보도를 인용해 현대자동차가 판매사(딜러)들에 대한 차량 인도 역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지 현대차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계속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물류 차질로 자동차 부품, 특히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것"이라면서 "현재 수송되고 있는 부품이 도착하는 대로 가동이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이에 대한 서방의 강력한 대러 제재로 인한 시장 불투명성이 여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도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일시적 가동 중단"이라며 "정상 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급난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공장에서 종종 감산 조치가 취해졌는데 이번에도 같은 사례라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 외에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다른 외국 자동차 업체들도 부품 조달 문제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르노차 모스크바 공장도 부품 공급 차질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으며 역시 9일 재가동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주(州)에 생산 공장을 둔 독일 폭스바겐도 오는 8일부터 27일까지 생산을 일시적으로 멈추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부터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 23만 대 규모의 자체 생산시설을 가동해오고 있다.
이 공장에선 현지 맞춤형 모델인 쏠라리스, 글로벌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내수 시장 점유율은 약 23%로, 현지 업체인 아브토바즈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될 경우 러시아 내수 시장이 크게는 29%가량 위축될 수 있어 현지 공장을 보유하고, 점유율이 높은 현대차도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가 본격화하면 현지 생산 차질도 예상된다. 미국은 러시아 수출 통제를 위해 수출통제리스트(CCL) 7개 분야 57개 하위 기술 항목에 대해 해외직접제품규제(FDPR)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FDPR은 미국 밖의 외국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소프트웨어, 설계를 사용했을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제재조항이다.
전자(반도체), 컴퓨터, 통신·정보보안, 센서·레이저, 해양, 항법·항공전자, 항공우주 등 7개 분야에 관한 세부 기술 전부가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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