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에 민박집 자가 격리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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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폭증에 민박집 자가 격리도 급증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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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숙소 예약 쇄도···지자체들 ‘안심 숙소’ 운영

지방 출장이 A씨는 최근 지방에 숙소 구하기가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인 만큼 어떤 사람이 묵고 간 숙소인지 알 수 없어서다.
숙소를 구할 때마다 시트는 매번 갈아주는지 전화로 확인하곤 하지만 찜찜하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독채형 민박집을 숙소로 구하려다 최근 새로운 사실을 또 알게 됐다.
예전에 몇 차례 이용한 민박집에 전화했더니 몇 주 앞까지 예약이 모두 차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평소에는 거의 비어있다 싶은 지방의 작은 군 단위 숙소였기에 의아했다.
주인장에게 물어봤더니 애매한 표현으로 말끝을 흐렸다. 건강 회복이 필요한 사람에게 방을 빌려줬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 포털에서 '격리용 숙소를 찾는다'는 문구를 본 기억이 났다.
확진자가 민박집을 격리용 숙소로 활용하는 경우다.
이처럼 민박집을 격리용 숙소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화장실이 하나뿐이거나, 가족 중 노약자가 있는 사람들이 격리용 숙소를 구하고 있다.
한 민박집 주인은 "확진자 가운데 가정에 환자가 있거나, 임산부가 있는 등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경위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확진자 숙소와 확진자 가족 숙소를 운영 중인 공유숙박 업체 위홈의 경우 최근 몇 주 사이 이용객이 40% 이상 늘었다.
이 업체는 경증 확진자와 확진자 가족을 위한 숙소를 예약받고 있다.
위홈 관계자는 "위홈의 경우 확진자가 머무른 숙소의 경우 퇴실 이후 하루 정도 손님을 받지 않고, 보건소에 요청해 방역 작업을 철저히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개인 간 거래를 통해 머무르는 민박집의 경우 방역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부 숙박 앱은 이런 자가격리 숙박을 허용하지 않는다.
글로벌 숙박 공유 앱인 에어비앤비의 경우 원칙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거나 바이러스 노출이 의심되는 경우,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경우, 감염이 의심되는 개인과 지속해서 긴밀한 접촉이 있었던 경우 등은 숙소 출입을 금지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호스트와 이용자들은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용 숙소에 대한 수요가 치솟자 일부 지자체들은 확진자를 위한 '안심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재택치료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달부터 재택치료자 동거가족을 위한 가족 안심 숙소 운영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대한숙박업중앙회 대구시지회의 협조를 통해 중구, 서구, 북구, 수성구, 달성군 5개 구·군에 65개 객실을 확보했다.
전라남도도 지난 1월부터 도내 수련원·자연휴양림·숙박시설 등 22개 시군 24곳에 총 410개 객실을 마련해 '전남형 재택치료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가족 간 감염 차단을 목적으로 안심숙소를 운영해 온 경기도 고양시는 현재 NH 인재개발원 객실 39실과 킨텍스 캠핑장의 카라반 36대 등 모두 75실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특히 카라반 숙소의 경우 야외에서 바람을 쐴 수도 있어 인기가 좋다"면서 "당초 10여 대에서 30여 대로 카라반을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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