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날씨 속 상춘객 봄꽃에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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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날씨 속 상춘객 봄꽃에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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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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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인파···일상회복 기대감
놀이공원·카페 등에도 나들이객 북적
국내 대표 벚꽃 명소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벚꽃이 만발해 상춘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지난 1963년부터 열려 전국적인 명소가 된 곳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3년간 축제가 취소된지 3년만에 지난 주말 인파가 몰려 사람 반, 벚꽃 반 풍경을 연출했다.

4월 첫째 주 일요일인 3일 화창한 날씨 속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봄꽃이 만개하면서 주요 관광지는 상춘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주요 관광명소에는 봄을 맞이하기 위해 나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벚꽃 일번지'인 경남 창원시 진해 도심에는 절정에 달한 연분홍 벚꽃을 즐기기 위해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축제(진해 군항제) 취소가 무색할 정도였다.
벚꽃 명소로 손꼽히는 경화역과 여좌천 일대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포착하려고 동영상을 찍거나, 왕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부모 손을 잡고 외출한 어린아이들도 벚꽃에 취해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대구에서 온 30대 부부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처음 왔는데, 벚나무도 크고 사람도 많아 보기가 좋다"며 웃었다.
부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여좌천 벚꽃 구경에 나선 40대 남성은 "정부에서도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추세인데, 개개인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만 잘 지킨다면 일상 회복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경주 대릉원 돌담길과 울산 무거천, 전남 구례 섬진강변을 따라 장관을 이룬 벚꽃길을 오가는 시민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봄기운을 만끽했다.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노랗게 물든 유채꽃이 펼쳐지는 거제 동부면 학동리 꽃밭에도 나들이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 기준 2700여명의 탐방객이 찾았다.
가벼운 차림을 한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거닐며 초봄 산사의 정취를 감상했다.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3300명가량의 탐방객이 찾아 천혜의 절경을 감상했다. 설악산·지리산·계룡산·금정산·팔공산 등 유명한 산에도 등산객들이 쉼 없이 오르내렸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는 오후 1시까지 2600여명이 입장해 대통령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대청호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젊은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으며, 충남 서해안 항·포구로 향한 식도락가들은 실치와 주꾸미 등 제철 수산물을 맛보기도 했다.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관람객들은 콜럼버스대탐험 놀이기구 뒤편 3만3천㎡ 규모의 하늘정원길에서 만첩매·율곡매·용유매 등 11종 700여 그루의 매화나무를 감상하며 휴일의 여유를 즐겼다.
튤립·수선화·무스카리 등 100여 종 봄꽃 130만 송이가 핀 '튤립파워가든'에서 꽃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대에 문을 연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는 차량이 몰려 한때 정체를 빚기도 했다.
도심 내 유명 공원·카페 등도 활력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수원 광교호수공원·안양 중앙공원 등에는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한 벚꽃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과 송월동 동화마을에서도 휴일을 맞아 시민들로 붐볐고, 송도 센트럴파크에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패밀리보트나 카누를 빌려 타고 송도의 높은 빌딩 숲 사이로 탁 트인 공원 경치를 만끽했다.
창원 성산구 용호동 가로수길과 김해 대청계곡 일대 카페에는 연인·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야외 벤치에 앉아 일광욕하며 담소를 나눴다.
서울 주요 공원과 고궁 등에도 따뜻한 날씨를 맞아 봄기운을 느끼려는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3년 만에 전면 개방한 양재천 벚꽃길을 찾아 일찍이 벚꽃 구경을 하려는 시민들도 있었다.
용산가족공원에서 여자친구와 산책 중이던 A씨는 "확실히 날이 많이 따뜻해서 걷기 좋다. 저는 점퍼를 걸쳐 입었고 여자친구는 코트를 입었다"며 웃으며 말했다.
일상 회복 분위기와 함께 주요 번화가도 유흥을 즐기러 나온 인파로 북적였다.
이태원을 찾은 B씨는 "대학 동기들과 술을 마시며 밤 11시까지 놀 것"이라며 "거리두기가 얼른 전부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에는 '라마단' 금식 첫 날을 맞아 예배당을 찾은 100여 명의 무슬림들로 붐볐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라만 미나우르(28) 씨는 "라마단 첫날이니 저녁 예배까지 드리려고 특별히 나왔다"며 "원래 하루 금식을 끝내면 음식을 함께 나누는 '이프타르'를 지내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하고 있다.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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