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은 피는데···" 올해도 축제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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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은 피는데···" 올해도 축제 줄줄이 취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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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관람은 허용, 비대면 진행이나 연기 결정도
"정점 지났다"···춘향제 등 일부 축제는 정상 개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도 전국 주요 봄꽃 축제가 취소 또는 축소돼 상춘객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는 비대면 형태로 행사 명맥을 이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고, 내년으로 연기한 사례도 상당수다.

◇진해군항제 3년 연속 취소

경남에서는 연일 2만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국 최대의 봄꽃 축제인 창원 진해군항제가 3년 연속 취소됐다.
1963년부터 시작된 군항제는 매년 3월 말 진해 시가지 곳곳의 벚나무 36만 그루에서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려 장관을 연출한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최초로 행사가 취소된 이후 올해까지 3년째 공식행사를 열지 못하고 있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창녕 유채꽃 축제와 양산 원동매화 축제, 사천 선진리성 벚꽃축제,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마찬가지로 3년 연속 취소됐다.
부산에서도 주요 봄꽃 축제인 낙동강유채꽃축제, 강서 낙동강30리 벚꽃축제, 삼락벚꽃축제 등이 취소됐다.
다만, 올해는 꽃이 핀 현장에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해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일부 축제 현장에서는 꽃밭을 갈아엎거나 사전 예약제로 관람객 수를 제한했다.
경찰은 삼락생태공원을 중심으로 10일까지 특별 순찰활동 중이다.
강릉시는 경포벚꽃잔치를 취소하는 대신에 벚꽃길 구간에 야간 경관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속초시도 4월에 개최할 예정이던 설악벚꽃축제를 취소했다.
이 축제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형산불로 무산된 이후 벌써 4년째 개최를 못 하고 있다.
시는 꽃길 구간을 별도로 통제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관광으로 벚꽃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예 유채꽃을 심지 않아 꽃구경이 어렵게 됐다.
충남의 계룡산 벚꽃축제와 비단고을 산꽃축제, 경북 김천 자두꽃축제, 제주왕벚꽃축제, 경남 의령 홍의장군축제 등도 줄줄이 취소됐다.

◇비대면 행사로 속속 전환

제주 서귀포시는 제주유채꽃축제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에서는 먹거리 부스나 체험프로그램 등 현장 대면 행사는 열지 않는다.
비대면이라도 제주유채꽃축제 전후로 축제 현장의 방역을 강화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경북 문경 찻사발축제는 오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린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찻사발에 담긴 천년의 불꽃'이라는 주제로 문경새재 야외공연장 일원과 온라인(www.sabal21.com)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이달 초로 예정됐던 충북 옥천의 제1회 유채꽃축제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옥천군은 작년 9월 8만3천㎡ 부지에 1t가량의 유채씨를 파종하는 등 축제를 준비해 왔다.
군 관계자는 "겨울 한파와 가뭄에도 유채 재배에 신경 써 왔는데 축제가 취소돼 아쉽다"며 "유채꽃 단지를 잘 관리해 내년에는 멋진 축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시 아리랑대축제는 4월에서 올해 9월로 연기됐다.

◇남원 춘향제는 대면 행사로

반면 전북 남원의 제92회 춘향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간다.
남원시는 춘향제는 오는 5월 4∼8일 대면 행사로 전면 전환해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계절독감 수준에 그치는 데다 5월이면 유행의 정점을 완전히 지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지난달까지도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을 적절히 섞어 진행하기로 했으나 최근 방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춘향제는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이밖에 독립 영화인 축제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도 최근 고강도 방역을 하면서 오프라인 행사를 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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