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 투기판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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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전 투기판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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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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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참여 에디슨EV 주가 60배로
쌍방울 하루 거래대금 180배나 올라

쌍용차 인수전이 투기 양상을 띠고 있어 우려된다.
쌍용자동차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 중에서는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처분해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들은 인수 의사가 있다고 알려진 기업의 주식에 불나방처럼 몰려들고 있다.
급기야 금융당국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에 대한 감시 및 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관련주의 주가 '널뛰기' 과정에서 선량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에서 쌍용차 인수전 관련주는 지난해 4·5월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에디슨EV는 법원이 쌍용차 회생 절차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3월 초부터 주식 거래 정지 전날인 지난달 29일까지 수정 주가 기준으로 주가가 대폭 올랐다. 지난해 3월 9일 장중 최저가 1343원에서 11월 12일 장중 8만2400원까지 올라 6036%(60.3배)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87억원으로 작년 하루 평균 13억원의 53배에 이른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267만여주로 평균 14만여주의 19배를 웃돈다.
쌍방울 그룹주 주가와 거래대금을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보면 쌍방울 주가는 장중 626원에서 1565원으로 150% 급등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이 기간 2148억원으로 작년 12억원의 179배로 늘어났다.
광림 주가는 2475원에서 5430원으로 나흘 새 119% 뛰었고, 미래산업과 나노스도 각각 98%, 81% 급등했다.
뒤늦게 지난 6일 인수전에 뛰어든 KG그룹 계열 KG동부제철(66%), KG케미칼(64%), KG ETS(51%), KG모빌리언스(33%) 등 상장사는 사흘간 33∼66% 상승했다.
시장에선 쌍용차 인수전에서 주가가 요동친 기업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디엠에이치 등 투자조합 5곳이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인 뒤 주가 급등을 틈타 처분해 '먹튀' 등 도덕적 해이가 논란이 되고 있다. 투자조합 5곳의 지분율은 지난해 5월 말 34.8%에서 같은 해 8월 초 11.0%로 낮아졌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관련주의 주가 조작 여부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부실기업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가의 이상 변동과 관련해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금감원 내 공시·조사·회계 부서 간 긴밀한 공조로 조사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최근 쌍용차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주가 급변동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거래소가 쌍용차 인수를 둘러싸고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들의 부정 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심층 감시 중이다. 모니터링 결과 이상 징후가 적발되면 금감원이 제재 등의 조치를 하게 된다.
금감원은 이들 기업의 증권보고서 등 공시서류에 허위 기재나 누락 항목이 있는지 심사하고 감사보고서도 집중적으로 살펴 문제가 적발되면 바로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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