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價, 휘발유 추월...14년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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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價, 휘발유 추월...14년만에 처음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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ℓ당 평균 1950.85원...화물차‧경유버스 등 부담 급증
업계, 종전 유가보조금‧에너지 가격 비율 준수 요구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50.8원으로,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 1947.6원보다 3.2원 더 높았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최근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사태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급등했다.
특히 유럽은 전체 경유 수입의 6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할 만큼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국제 석유 시장에서는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랐다.
5월 첫째 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은 연초 대비 50.1%(배럴당 91.5달러→137.4달러) 올랐지만, 국제 경유 가격은 75.6%(92.4달러→162.3달러) 상승했다. 국내 경유 가격도 국제 가격 인상에 따라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 확대(20→30%) 조치도 국내 경유 가격 상승세를 멈추진 못했다. 국내 경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확대 후 사흘간 소폭 내렸다가 4일부터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현재 경유 가격은 2008년 7월(1947.8원)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통상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은 휘발유보다 ℓ당 200원가량 저렴하다.
국제 석유 시장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조금 더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이지만, 국내에선 유류세가 휘발유보다 낮아 가격이 더 낮게 형성된다. ℓ당 유류세(부가가치세 10% 포함)는 휘발유가 820원, 경유가 581원 수준이다.
최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도 경유 가격 역전을 이끈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가 이달부터 유류세를 30% 정률로 인하하면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약 247원, 경유에 붙는 세금은 약 174원 줄었다.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액이 경유보다 약 73원 더 큰 것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경유 가격 상승과 유류세 인하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경유 수급 상황에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 같은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유는 화물차량이나 택배 트럭, 버스 등 상업용 차량과 굴착기, 레미콘 등 건설장비의 연료로 사용되는데 경유 가격 급등은 화물차 운전자 등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대중교통·물류 업계의 부담 경감을 위해 영업용 화물차, 버스, 연안 화물선 등에 대해 경유 유류세연동 보조금을 이달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기준가격(ℓ당 1850원) 초과분의 50%를 지원하되 유가보조금 제도에 따라 화물업계 등이 실제로 부담하는 유류세 분인 ℓ당 183.2원을 최대 지원 한도로 정했다.
화물운송업계는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끝날 유가연동 보조금도 문제지만, 유류세를 낮추면서 ℓ당 385원의 보조금을 183.2원으로 인하한 것이 문제다. 그래서 우선 보조금을 종전과 같이 지급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에너지 세제 개편 때 기준으로 제시한 휘발유대 경유가격비인 100대 85를 지켜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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