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차 인도기한 갈수록 길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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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차 인도기한 갈수록 길어질 듯
  • 민영수 기자 min@gyotongn.com
  • 승인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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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등 일부 차종은 12개월까지 기다려야
반도체 수급난·화물연대 파업에 임금협상 남아

자동차 신차 계약 후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기한이 역대급으로 길어지고 있다.
2021년 초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와중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8일간 파업도 영향을 미쳤다.
더해서 현대차를 비롯해 자동차업계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남아 있어 협상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신차 출고가 더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가 현대차와 기아 등의 국산 신차를 인도받기 위해서는 평균 1년가량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초보다 평균 2~3개월 길어진 것이다.
6월15일기준 국산 신차 인도기한은, 현대차의 가솔린모델 기준  아반떼 10개월 이상, 그랜저 8개월, G80 7개월, G90은 9개월 이상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 9~12개월, 싼타페는 8개월이다. 팰리세이드만 6개월 정도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SUV 경우는 GV70이 10개월 예상되고 있지만 GV60, GV80은  1년 이상 기다려야 인도 받을 수 있다.
현대차 SUV 친환경차(HEV~EV)는 차종 불문하고 1년 이상이다.
생계형 소형상용차 1톤트럭은 물론이고 대형상용차 신차 출고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차 1톤트럭 포터는 6~9개월이며, 포터EV는 10개월, 스타리아는 8개월 이상 걸린다.
기아의 출고 사정 또한 현대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
기아가 대리점에 제공한 납기내역을 살펴보면, 스포티지와 쏘렌토, 카니발등 인기 SUV차량은 1년이 지나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인기 세단 K5도 계약 이후 8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반면, K9과 모하비는 1~2개월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각종 프로모션으로 기존 계약고객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과는 거리가 먼 실정이다.
역대급 출고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반도체 등 부품 공급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해결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놨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길어지고 있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파운드리 업체의 생산량이 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화물연대의 물류 방해까지 이어져 신차 생산 및 출고에 난항을 겪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끝났어도 자동차업계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또 남아 있다.
현재 진행중이거나 앞으로 있을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다.
글로벌 공급 위기, 화물연대 파업 등 각종 악재로 시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업계가 올해 임단협을 조속히,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10차례 이상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했지만, 올해는 강성 지도부가 들어서 "올해 임금협상 교섭은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올해 교섭은 굵고 길게 간다"고 밝히고 있어 조속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 현대차노조와 궤를 같이 해 온 기아노조도 일부 요구안에 대해서는 현대차노조와 공동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르노코리아, 한국GM도 임금인상에 대한 노조의 압박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원만한 교섭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자동차업계는 신차 출고 전선에 또다른 복병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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