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영화의 도시'로 거듭나는 도시 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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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영화의 도시'로 거듭나는 도시 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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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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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왕건' 촬영으로 시작…오픈세트장 3곳 구축
외부 제약 없는 인프라…장려 제도화·제작사 교류

경북 문경시가 20년 이상 영상산업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전국적인 '드라마와 영화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문경은 실내·외 촬영장을 함께 갖추고 사극뿐 아니라 근·현대물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어 촬영의 최적지로 각광받는다.
문경시는 올해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셔 드라마 '태종 이방원', '붉은 단심' 등 5편의 작품을 70여 회 촬영했으며, 가은오픈세트장에서 드라마 '환혼' 등 4편의 작품을 20회 이상 촬영했다.
이밖에 지난 5월 문을 연 문경 실내촬영 스튜디오와 근대산업 유산인 쌍용양회 문경공장 등에서도 촬영이 이어진다.
시는 국토 중심에 위치해 수도권과 접근성이 뛰어난 점, 문경새재 성곽과 탐방로 등 아름다운 야외촬영 공간을 갖추고 이색적인 근대 배경을 보유한 점을 활용해 드라마와 영화 촬영팀을 불러들이고 있다.
시는 앞서 '촬영하기 좋은 도시 문경' 브랜드화를 위해 2019년 '영상산업 진흥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시는 조례를 바탕으로 로케이션 촬영 현장 지원, 영화·드라마 촬영 장려책(인센티브)을 시행하고 실내촬영 스튜디오 조성, 마성 오픈세트장 유치 등을 진행했다.
문경시가 영상산업에 뛰어든 것은 2000년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 촬영장을 건립하면서다.
드라마 인기가 높아지자 촬영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촬영장이 있는 문경새재도립공원 방문객은 1999년 연간 50만 명에서 2002년 연 332만 명으로 6.6배로 늘었다.
사극 열풍이 일면서 시는 2006년 드라마 '연개소문' 촬영을 위해 가은오픈세트장을 추가로 건립한 데 이어 2008년 드라마 '대왕 세종' 촬영을 위해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을 새로 단장했다.
대하드라마 촬영을 유치하면서 사극 촬영지로 입지를 다진 것이 문경 영상산업 부흥으로 이어졌다.
문경시는 2019년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행·재정적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9년 4월 문경시 영상산업 진흥 조례가 제정되면서 문경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영화 촬영팀에 최대 1천만 원까지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시는 필요한 경우 제작사와 촬영 약정을 맺어 세트장 활용, 사용료 감면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 로케이션 현장 지원, 영상 관계자 팸투어, 영상진흥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영화·드라마가 사랑하는 도시, 문경' 브랜드화에 힘쓰고 있다.
로케이션 현장 지원은 촬영지 발굴, 촬영자료 제공, 촬영 허가 지원 등으로 촬영팀 불편을 최소화하는 맞춤식 체계다.
촬영 개시 전부터 촬영 종료까지 공무원이 현장에서 촬영팀과 함께 뛰며 편의를 제공한다. 올해 15개 드라마·영화 제작사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조례 제정에 근거해 문경시 영상진흥위원회가 구성됐다.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시의원, 영상 종사자·전문가 등 15명으로 진흥위를 운영한다. 영상 정책 전반에 관한 자문 기능을 한다.
시는 영화·드라마에 대한 인센티브로 순 제작비 3억 원 이상 국내·외 작품 중 문경에서 5회차 이상 촬영하는 경우 촬영팀의 지역 내 숙박비, 식비, 유류비, 보조출연료, 중장비 사용료 등 지출 비용의 20%를 지원한다.
지원 금액은 최대 1천만 원이며 관련 예산 소진 시까지 차등 지원한다.
시행 첫해인 2019년 지원 작품은 드라마 '나의 나라', '조선 생존기' 2개였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드라마·영화 제작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 '트레인', 영화 '외계+인' 3개 작품이 문경에서 촬영됐다.
2021년에는 드라마 '홍천기', '연모',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옷소매 붉은 끝동' 4개 작품을 지원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제작비 지원으로 촬영팀은 재정적 부담을 덜고 주변 식당과 숙박시설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며 "인센티브가 드라마·영화 촬영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최초 시멘트 공장인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1957년 유엔한국재건단(UNKRA) 전후 원조사업 일환으로 설립했으며 2018년 6월 폐업했다.
시는 공장 부지를 매입해 국내·외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소로 활용하는 등 도시재생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난해 드라마 '마인', '뫼비우스 : 검은태양',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 등 6편 촬영이 22회 진행됐다.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이 촬영 장소로 각광받는 것은 과거 시멘트 생산에 쓰인 공장 내 회전가마(킬른), 사일로 등을 배경으로 근대 및 현대·미래물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암살' 등을 발표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 영화 '외계+인'이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촬영했다.
SF 액션 판타지 '외계+인'은 오는 20일 개봉 예정으로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등이 등장하는 영화 속 장면을 통해 문경 각 지역을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에는 3개 오픈세트장을 비롯해 실내촬영 스튜디오,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 등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날씨 등 외부 환경 제약 없이 촬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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