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고속, 총파업 돌입…장기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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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고속, 총파업 돌입…장기화되나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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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임금 인상 요율과 근로시간 단축 두고 의견차

서울과 강원도 등을 오가는 고속버스 운수업체인 동부고속㈜의 노조가 지난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의 쟁점은 임금 인상 요율과 근로 체계, 근로시간 단축 등이다.

현재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속버스 업계에 따르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고속버스조합 동부고속지부는 지난 12~13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74.89%(제적 조합원 219명, 투표참가자 202명, 찬성 164명)의 찬성표를 얻어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지난 5일 중앙노동위원회 제2차 조정회의에서 사측의 자세가 변화가 없고 교섭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노조는 27일부터 총파업을 하기로 결의했고, 전날인 26일 총파업 투쟁 출정식 참석을 위해 일부 조합원이 운행을 거부하면서 실질적으로 이날 오후부터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노조는 단체협약에 맺은 ‘2일 근무 1일 휴무’를 원칙으로 19일 만근으로 약정돼 있으나, 노선별 한 달 평균 20일 이상 근무하고 있고, 많게는 24일씩 근무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19일 근무한 사람의 임금이 24일 근무한 사람의 임금보다 더 많은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휴일 급여를 인정받으려면 근로시간을 채우려다 보니, 피로와 수면 부족 등으로 안전과 대형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사측이 지난해 금호속리산고속과 금호고속관광을 인수하면서, 임금체계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평균 급여가 타 고속사보다 10% 정도 낮았던 만큼, 속리산고속 급여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에 길게는 7시간까지 대기해야 하는 대기시간에 대한 수당, 심야 운행을 마친 뒤 야간 할증을 고려한 택시비, 고속터미널 인근 물가를 고려한 식대 등을 반영해 4%의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이 수당을 높이는 만큼 상여금 비율을 줄여 총급여는 변동이 없고, 1.2%의 인상안만 제시했을 뿐이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용봉중 동부고속지부 노조위원장은 “현재 노후한 차량의 안전 문제 때문에 산업안전위원회를 열 것을 요구했는데 한 번도 개최하지 않았다”며 “처우 개선과 시민 안전을 위해 파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회사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 최근에서야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협상 의지 없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상여금 역시 주행거리로 임금을 책정하던 속리산고속의 급여 계산 방식에서 근로시간으로 임금체계를 수정하면서 속리산고속의 상여금 비율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송인원 감소로 경영난을 겪으며 대출금 상환 때문에 터미널을 매각했는데, 고육지책을 수익으로 보는 관점은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경영난 때문에 구조 조정을 하는 업체도 있었는데 우리는 임금 체불이나 무급 휴직 없이 유급 휴직을 제공하며 버텨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경유 가격 급등 때문에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여름 성수기를 맞아 경영 회복을 목표로 최선의 안을 제안했는데 (노조의 파업 결정이)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현재 동부고속은 지난 26일 오후부터 예매 서비스를 중단하고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파업에 따른 결행 노선 중 단독 노선은 서울~동해~삼척, 서울~제천(하소동), 서울~이천(산하리), 서울~여주(여주대), 서울~용인(유림동)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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