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매매단지 부지 매각...업계 관심사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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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매매단지 부지 매각...업계 관심사로 떠올라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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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1호’ 매각 움직임에 아쉬움 표해
부지난으로 대체부지 확보에 난항 예상
“업계 차원서 대단지 조성에 힘 모아야”

【부산】 부산자동차매매단지(부산매매단지) 입점 매매업체들이 매매단지가 들어선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부산지역 매매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단지 부지 매각 사실이 알려지자 매매업계는 주변 지역 상권 개발 등에 따른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산의 대표 ‘원조’ 매매단지가 향후 1년 후에는 사라지게 된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명한다.
부산매매단지 입점 매매업체들은 단지가 들어선 북구 감전동 소재 부지 1만2677㎡(약 3835평)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 단지는 1984년 4월 당시 24개 매매업체가 직접 투자하는 형식으로 조성한 부산의 ‘1호’ 매매단지다.
1990년 5월 후발 동부산매매단지(20개업체 입접)가 들어설 때까지 지역 유일의 매매단지로서 명성을 누렸다.
동부산매매단지는 해당부지와 건물 매각으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후 부산매매단지에 입점해있던 일부 매매업체의 양도·양수 등으로 부침을 겪어오다 현재는 21개 업체가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부산매매단지 입점 매매업체들이 부지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단지 주변의 상권이 크게 바뀌면서 부지가가 큰 폭으로 오른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이 단지 부지 거래가는 ㎡당 1900만원으로, 주변의 부지 거래가 ㎡당 1200만~1300만원보다 훨씬 높은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부지 판매가의 10%선인 100억원의 계약금이 부산매매단지 입점 매매업체들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 지역에 부산매매단지 규모의 부지를 찾기가 어렵고 단지가 평지에 조성된데다 직선거리 1㎞ 이내에 사상구청과 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이 위치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단지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인 사업자 측은 해당 부지를 주상복합형태 개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매매단지 입점 매매업체들은 내년 6월 30일까지 이전 등의 방법으로 단지를 비워주는 조건으로 부지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단지에 입점해 있는 21개 매매업체 중 9개사는 부지를 임차해 매매업을 운영하는 업체들로 향후 이들 업체와 기존 업체들간 이전 방안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부산매매단지 부지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의 다른 매매단지도 관심을 보이며 들썩이고 있다.
주변 단지도 입점업체들 간 내부적 합의에 따라 연쇄적인 부지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도심권 소재 일부 임차 매매단지들은 계약기간 만료 후 단기계약으로 전환하거나 재계약에 실패해 이전을 추진하려해도 대체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부산매매단지 부지 매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도심권에는 20~40개 매매업체가 들어설 규모의 부지가 없는데다 설령 있다 해도 높은 부지가로 매매단지로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는데도 경쟁력 강화 대책은커녕 도심권에 매매업계가 운영하는 대규모 단지가 사라지는 공동화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데 대해 업계는 안타까움을 넘어 허탈해하고 있다.
현재 부산의 17곳 매매단지 중 매매업체 대표 소유의 자가단지는 부산매매단지 포함 3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부지 소유주 등이 조성한 임차 매매단지다.
이와 관련, 한 매매업체 대표는 “도심권 소재 매매단지가 사라져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면 중고차 이용 소비자의 불편도 가중되는 만큼 산업단지 등에 대규모 매매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부산시 차원의 지원책 강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매매업계도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단체를 중심으로 단합해 현안 타개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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