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덕 본 울산 고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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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덕 본 울산 고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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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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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도 활기…최근 5년 새 최다 방문객
"코로나 유행 때와 비교 안될 만큼 늘어“

"드라마 덕 좀 봤지요, 손님들이 여전히 찾아옵니다. 쭉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전국 유일 고래문화특구인 울산 장생포가 인기 드라마 영향에다가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효과로 최근 수년 사이 최다 방문객을 달성했다.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주변 상권에도 손님이 몰려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지자체는 스마트 관광 적용, 옛길 조성 등으로 방문객이 계속 찾아오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올해 7∼8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방문객은 29만87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6886명보다 배가량(14만1871명, 90.4%)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같은 기간(21만9987명)과 비교해도 7만8770명(35.8%) 증가했고, 최근 5년 사이(2018∼2022년) 최다 방문객이다.
방문객 증가 요인으로는 거리두기 해제와 주인공이 고래를 자주 언급하고, 고래 컴퓨터그래픽(CG)이 매번 등장하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꼽힌다.
주인공 대사 중에는 "고래는 울산 앞바다에서 먹이를 먹고 일본 서해안에서 잠을 잡니다. 고래한테는 울산 앞바다가 주방, 일본 서해안이 침실인 셈이죠"처럼 울산을 직접 언급하는 것도 있다.
실제 바다에 나가서 고래를 볼 수 있는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 탑승객은 지난 8월 한 달에만 7천 명을 넘었는데, 역시 최근 5년 동안 월 기준 최다 승객이다.
울산 외 지역에서 온 승객 비율은 6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구도시관리공단도 드라마 인기 분위기를 반영해 고래 탐사 프로그램을 늘리고, '우영우'처럼 똑바로 읽거나 거꾸로 읽어도 이름이 같은 방문객에게 모든 시설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지난달 열기도 했다.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인근 상점가도 들뜨는 분위기다.
손님이 몰릴 때는 가게 앞에 줄이 늘어서기도 한다.
장생포의 한 제과점 업주는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늘었다"며 "드라마 영향도 30% 정도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음식점 주인은 "드라마는 지난달 종영했지만, 손님은 지금도 꾸준히 온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남구는 고래문화특구 접근성을 높이고, 새로운 볼거리를 만드는 등 방문객 유입 요소를 늘려갈 방침이다.
당장 오는 10월 중순부터 고래문화특구를 좌우로 연결하는 장생포문화창고∼현대미포조선 부설주차장 구간을 하루 18회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관광안내소를 새로 열고, 디지털 미디어 장치도 설치한다.
올해 6월 처음 선보여 사흘 동안 2만여 명이 다녀간 고래문화마을 수국 축제 규모도 늘려 체험 행사와 공연을 확대한다.
내년 5월쯤이면 방문객들이 웹 기반 앱을 통해 장생포의 각종 관광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울산관광재단은 우선 80억원을 투입해 교통 정보, 식당 등 가게 정보 등을 앱에 담아 보여주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방문객들은 이 앱을 통해 식당을 예약하거나 음식값을 결제하고, 각종 교통편 현황을 확인할 수도 있게 된다.
남구는 '장생포 옛길 테마거리'도 내년 2월까지 준공해 방문객들 보행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방문객들이 편하게 고래문화특구를 방문하고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환경을 지속해서 늘려나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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