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차에 가혹한 환경 갖춘 시험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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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차에 가혹한 환경 갖춘 시험장 공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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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티' 테스트베드 마련

폭우가 쏟아지고, 짙은 안개가 낀 상황에서 자율주행차는 운행을 잘할 수 있을까.
정부가 2035년 자율주행 신차 보급률을 50% 이상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가운데 기업들이 손쉽게 자율주행차를 시험 운행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케이-시티'(K-City·자율주행실험도시)에 구축된 자율주행차 시험 시설을 언론에 공개했다.
케이-시티에 들어서면 도로 옆 넓은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은 직각·평행·사선 주차가 가능하도록 주차선이 그려져 있었고, 한쪽에는 경사로가 있다. 경사로는 자율주행차가 건물 지하·지상 주차장을 이동하는 환경을 재현한 것이다.
주차장 구역 옆에는 '커뮤니티부'가 있다. 커뮤니티부는 어린이와 자전거 등 교통약자의 이동 환경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을 살펴볼 수 있도록 공간이 조성됐다. 제한속도 시속 30㎞의 스쿨존에 횡단보도와 교차로가 설치됐고, 자전거 도로도 있다.
'도심부'도 보인다. 건물 사이 도로에서 자율주행차가 신호등을 지키며 주행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공간이다.
1층과 2층 건물들 사이로 신호 교차로 4개와 정류장 3곳이 설치됐다. 신호등 밑에는 안테나가 있어 차량과 신호등 간 통신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건물 재질을 다양하게 적용해 자율주행차가 건물로 인한 난반사에도 센서가 정상 작동하는지 시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전용도로부'는 자율주행차가 고속 주행하는 공간이다. 700m 길이의 도로에 버스 전용차선과 중앙분리대, 톨게이트까지 갖춰져 있다.
자율주행차가 중앙 분리대를 인식할 수 있는지뿐 아니라 톨게이트를 정지하지 않고 통과할 수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톨게이트 통과는 자율주행차가 통과하기 어려운 '난코스'로 꼽힌다. 톨게이트를 장애물로 인식해 통과하지 않고 멈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앞서 둘러본 곳들이 레벨3 자율주행차 테스트가 이뤄지는 곳이라면 통신음영시설과 기상환경재현시설은 레벨4 자율주행차의 운행 테스트가 이뤄지는 곳이다.
통신음영시설은 자율주행차의 통신을 차단하는 터널 형태로 설치됐다. 자율주행차가 GPS(글로벌위치시스템) 수신이 불가능한 지하나 터널 등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
레벨3 자율주행차는 비상시 운전자가 개입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통신이 끊긴 상태에서 운전자가 운전해야 하지만, 레벨4 이상부터는 운전자 개입이 없기 때문에 통신이 끊겨도 스스로 주행해야 한다.
기상환경재현시설은 터널형 실험시설(300m)을 포함해 총 길이 600m의 왕복 4차선 도로로 마련됐다.
자율주행차는 아니지만, 운전자가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해당 시설을 통과해봤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번 시연에서 시간당 강우량을 60㎜, 시정거리를 30m로 설정했다.
안개가 짙게 끼면서 버스 안에서 한 치 앞도 보기 어려웠고, 도로는 젖어있었다.
케이-시티를 체험한 뒤에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차량 추돌 시험도 참관했다.
시험장에서는 기아 카니발의 후방 추돌 시험이 이뤄졌다. 정차해 있는 카니발에 1800㎏의 시험용 대항차가 추돌<사진>한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카니발 후면이 찌그러졌다. 후면추돌 시험에서는 추돌 이후 누유 여부와 탑승자 안전도 등을 평가한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러한 충돌·추돌 시험을 통해 신차의 안전도를 평가하고, 안전기준에 미달한 경우 제작사가 리콜(시정 조치)하도록 절차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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