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택시’ 불법 지지기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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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택시’ 불법 지지기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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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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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데이터, 단속 강화…보안 프로그램도 준비

[대구] 불법 지지기(콜잡이 기계)를 사용하는 택시 기사들로 인해 대구형 토종 택시앱 ‘대구로택시’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택시 기사 은어인 지지기는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매크로 '콜잡이 기계'와 앱 등을 말한다. 콜이 오면 스마트폰에 부착된 콜잡이 기계가 자동으로 화면을 터치해 손님을 잡게 돼 있어 손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 콜을 잡는 택시 기사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카카오택시 등 택시 업계에서는 시장 질서 교란을 이유로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대구로택시 기사인 50대 A씨는 “지지기 때문에 하루에 콜을 1∼2번밖에 못 잡을 때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택시 기사가 손님을 기다리면서 '이거(콜잡이 기계) 죽인다'고 통화하는 것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에서 2∼5만원이면 쉽게 구매가 가능한 점도 문제"라며 "정직하게 일하는 기사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택시 기사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도 "콜 수락률이 10%도 안 된다. 지지기가 의심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카카오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콜인데 벌써 지지기가 등장했다"며 "카카오 택시 때 지지기 맛을 본 사람들이 어찌 그 맛을 쉽게 잊겠나"라고 했다.
시에 따르면 대구로택시 운영업체인 인성데이터 측은 '콜 수락 속도'를 파악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후 단속에 그치면서 택시 기사들이 대구시에 단속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운영업체가 지지기를 사용한 기사들은 적발 횟수에 따라 하루에서 일주일까지 콜 수락을 못 받게 조치했다"며 "향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답변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년 친절 기사들을 뽑아 상금을 주고 있는데 지지기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선발 점수에서 감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성데이터 측은 "콜 받는 속도를 분석해서 부정 클릭이라고 감지되면 콜 자체를 못 받도록 조치했다"며 "매크로 앱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로택시는 지난해 12월 22일 대기업 플랫폼 독점을 깨기 위해 출범한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입률 59%(8150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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