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해 매출 7조원을 처음 넘기며 국내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판매량 증가보다는 S클래스,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에 집중한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공시된 벤츠코리아의 202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7조5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29% 늘어난 2818억원이었다.
벤츠코리아 매출이 7조원을 넘은 것은 작년이 처음이며, 영업이익도 2003년 국내 진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벤츠코리아 판매량이 전년 대비 6% 남짓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수익이 많이 남는 고부가가치 차량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벤츠 제품 포트폴리오 중 상위 세그먼트에 속하는 S클래스와 마이바흐는 지난해 각각 1만3천204대, 1961대 판매되며 수익성 향상을 이끌었다.
그 결과 한국은 전 세계에서 마이바흐가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국가에 올랐다. S클래스 판매 순위도 전 세계 3위였다.
중형 세그먼트인 E클래스도 한국에서 2만7429대가 팔리며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2030년까지 완전한 전동화를 선언한 벤츠 본사의 전략에 따라 전기차 판매를 전년 대비 3.7배 끌어올린 것도 최대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수입차 시장 1위 달성은 우선 목표가 아니다"라며 "S클래스, G클래스, 마이바흐 등을 필두로 한 최상위 세그먼트에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