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지나도 한국타이어 화재원인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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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지나도 한국타이어 화재원인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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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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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식 마무리 단계…국과수 감정서 작성 중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발생 90일이 지나도록 화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발화점과 원인 규명을 위한 분석이 최근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3일 대전공장 화재 현장 상황과 수거한 화재 잔해물 등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현재 최종 감정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과수 관계자는 "감식 결과와 수사자료를 종합해 감정서를 작성하는 마무리 단계로 외부 전문가 확인 등 최종 검토를 마친 뒤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달 중으로 감정서를 받을 것으로 보고, 감정 결과를 토대로 발화 원인과 지점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26일 오전 10시께 국과수, 대전소방본부, 대전고용노동청 수사관 등 30여 명과 함께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발화점으로 알려진 2공장 가류공정 라인 두 곳의 지하 피트 공간과 1층 현장 잔해물을 살폈지만, 기계와 구조물이 엉겨 붙어 육안상 확인이 불가능했다.

경찰이 화재 당시 현장을 목격한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진행했지만, 이들의 주장이 서로 엇갈렸다.

또 확보한 공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직접적인 발화 장면은 포착되지 않아 수사가 답보에 빠진 상태였다.

화인 규명이 늦어지며 최근 한국타이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해당 화재가 방화 사건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화재 직전에도 이 공장 가류공정에서 불꽃이 튀었고, 1시간 50여분 전에 금산공장에서는 지게차가 불탄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와 노조 관계자는 "당일 비슷한 시간대에 대전·금산공장에서 불이 난 게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는 직원들의 막연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증거나 자료가 없어 경찰에 방화 가능성 유무를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방화, 실화 여부에 대해서 밝혀진 것은 전혀 없다"며 "감식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화인과 정확한 발화점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12일 오후 10시 9분께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불이나 북쪽 2공장 내부 8만7천여㎡가 전소됐고, 2공장 3물류창고 안에 보관돼 있던 21만개의 타이어 제품이 모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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