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차 판매, 전년 대비 8.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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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차 판매, 전년 대비 8.2% 감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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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인기 하락에 국내 경차시장 다시 주춤

현대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스퍼 인기로 부활 조짐을 보였던 국내 경차 시장이 올해 들어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올해 출시 3년 차를 맞은 캐스퍼의 신차 효과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형화와 고급화에 따른 경차 외면 추세는 돌이키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시장에서 경차는 총 5만562대가 팔리며 지난해 동기(5만5092대) 대비 8.2% 줄었다.

지난해 국내 시장 경차 판매량은 2021년 대비 35% 이상 증가한 13만4294대를 기록하며 4년 만에 13만대 수준을 회복했지만, 올해에는 11만∼12만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221대로 최다를 기록한 후 매년 감소해 2021년에는 9만8781대, 즉 10만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10년 전에 비해 시장 규모가 54%나 쪼그라든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첫 결실이자 현대차의 첫 경형 SUV인 캐스퍼가 5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경차 시장도 부활 조짐을 보였다.

다만 2021년 9월 국내 출시된 캐스퍼는 올해 들어 계속해서 판매가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달 4064대가 팔리며 작년 동월 대비 7.7% 감소했다.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 11월(5573대)과 비교하면 27.1% 줄어든 수치다.

결국 캐스퍼는 지난해와 달리 매월 판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오히려 캐스퍼 전 대표 경차였던 기아 레이가 선전 중이다.

레이는 지난달 457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달보다 20.1% 더 많이 팔렸다. 또 올해 들어 매월 캐스퍼의 판매량을 추월했다.

그러나 이러한 레이의 선전에도 경차의 인기 하락 추세는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레저용 차량(RV) 등을 중심으로 대형화·고급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캐스퍼에 이은 경차 신차 출시 계획도 없어 판매량 견인은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다 자동차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경차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차종을 집중하는 것도 이런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모닝과 레이, 스파크가 이끌어왔던 경차 시장에 캐스퍼가 가세하면서 부활 조짐이 있긴 했지만, 축소되는 경차 시장 규모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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