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 커피향, 바다향…향기 찾아 떠나는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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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 커피향, 바다향…향기 찾아 떠나는 강릉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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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동 두부, 눈부신 경포해변, 먹자골목 교동
5060세대, 추억의 '모래시계' 무대 정동진으로
아이 함께라면 경포아쿠아리움·오죽헌 발걸음

솔향, 커피향, 바다향 그리고 당신의 향기까지. 강릉 여행의 키워드는 '향기'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짙은 솔숲에서 풍기는 솔향. 바리스타가 원두를 볶는 카페에서 스며 나오는 커피향. 그리고 해변을 때리는 파도가 몰고 오는 짠내 가득한 바다향.
향기에 취하고 풍경에 취해 걷다 보면 경포대와 오죽헌에서 역사 속 인물을 만난다. 단오제에서는 하늘을 만난다.
서울과 비슷한 위도에 있는 영동지역 최대 도시 강릉은 벚꽃 시즌인 4월과 단풍철인 10월 등을 제외하면 '국내 여행지 순위 3위'를 좀처럼 놓치지 않는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단연 맛집 탐방이다.
그래서인지 SK텔레콤의 관광 데이터 분석에서 낮 인기 지역 1위는 초당동이 차지했다. 경포해변이 있는 강문동은 2위로 밀려났다.
강릉 여행의 필수 코스인 초당동은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향토 음식 '초당두부'의 고장이다.
초당두부는 조선 최고의 문장가인 허균, 허난설헌 남매의 부친 허엽 선생으로부터 유래했다.
삼척부사를 지낸 허엽은 집 앞의 약수로 콩을 불린 후 깨끗한 바닷물로 두부를 만들었다. 그 명성이 퍼져나가면서 허엽의 호 '초당'(草堂)이 붙어 초당두부로 불리기 시작했다.
초당두부와 간수를 기본으로 배추김치, 양념장 등을 넣어 끓인 얼큰하고 시원한 두부전골, 불린 해콩을 맷돌에 갈아 삼베로 걸러 가마솥에 끓인 초두부 등은 그 진수라 할 수 있다.
'초당두부 마을'로 이름 붙여진 골목 곳곳에는 줄 서서 먹는 맛집이 즐비하다.
초당동 바로 위에 있는 강문동은 그 유명한 경포해변이 있는 지역이다.
거울처럼 맑은 경포호는 최고의 데이트 코스다. 호수 옆 언덕에 자리한 경포대에서는 하늘, 바다, 호수, 그리고 술잔과 눈동자에 떠 있는 다섯개의 달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해돋이의 명소이기도 하다.
인근 경포해변은 우리나라 여름철 최고의 해수욕장 중 하나로 꼽힌다. 탁 트인 해변의 장관은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근심, 걱정을 덜어준다.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관광지다.
해안가를 따라 늘어진 가로수를 배경으로 드라이브도 할 수 있다. 바다 내음을 느낄 수 있는 활어회와 물회도 맛볼 수 있고, 풍경 좋은 카페도 곳곳에 있다.
경포해변 아래에 있는 강문해변으로 발길을 옮기면 유명한 수제버거집이 나온다. 햄버거가 별로라면 근처에 조개찜이나 물회, 칼국수 등 '맛집'으로 꼽히는 식당들도 있다. 미식가를 위한 선택지가 많은 곳이다.
이처럼 관광과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인지 강문동은 밤 인기 지역 1위를 차지했다.
온갖 맛집과 주점 등 '먹자골목'이 밀집한 교동 역시 강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지역이다.
낮에는 맛깔스러운 음식과 아기자기한 디저트 등이 입을 즐겁게 하고, 밤에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물든 거리 풍경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관광객뿐 아니라 인근 강릉원주대 강릉캠퍼스의 대학생과 직장인 등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어서 교동 곳곳은 늘 활기가 넘친다.
교동은 강릉의 낮 인기 지역 3위, 밤 인기 지역 2위를 차지했다.
인기 관광 장소와 해시태그(#)로 살펴보면 2030과 5060의 취향이 두드러지게 나뉜다.
경포해변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안목해변(2위), 경포 아쿠아리움(3위), 강문해변(4위)은 '#20대'와 '#30대'가 많이 태그돼 눈길을 끈다.
안목해변은 강릉이 왜 '커피 도시'로 불리는지 잘 보여주는 곳이다.
커피 자판기 수십 대가 놓여있어 '길거리 카페'로 불리던 안목해변은 10여 년 전부터 실력파 바리스타들이 카페를 창업하면서 '커피거리'로 변신했다.
인구 22만 도시에 카페가 300곳이 넘을 정도로 강릉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카페가 아니더라도 골목길 언저리에서 커피를 볶는 풍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강문해변에서는 보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가 수중다이빙으로 바닷속에 방대하게 펼쳐진 바위, 말미잘, 대형어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젊은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색다른 추억을 남기고 싶은 신혼부부들을 위한 수중다이빙 촬영도 하고 있어 젊은이들의 핫플로 꼽힌다.
젊은 층이 도심과 가까운 해변에서 낭만을 찾는다면, 중장년층의 발걸음은 향수를 자극하는 정동진으로 향한다.
인기 관광 장소 순위에서 정동진과 모래시계공원은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두 곳은 50대와 60대의 방문 선호도에서는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정동진은 오래전부터 일몰·일출 명소로 유명했던 데다, 1995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중장년층에게는 드라마에 대한 향수와 옛 추억을 되새기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밖에 경포호의 특수한 생태 환경을 보여주는 경포 아쿠아리움,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등은 아이와 여행할 때 인기 있는 장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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