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도시 불빛과 파도가 숨 쉬는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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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도시 불빛과 파도가 숨 쉬는 해운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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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절경 만끽하는 '해변열차'·'서핑의 천국' 송정
'전국구 핫플'로 요트 타고 즐기는 부산 밤바다 인기
'영화축제·빛축제·모래축제'…"해운대는 사계절 축제"

'물 반, 사람 반', '끝없이 펼쳐진 넓은 바다와 백사장을 수놓은 형형색색 파라솔'
'해운대'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그려지는 모습들이다.
해운대는 1965년 해수욕장이 개장한 뒤부터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온 '국민 피서지'다.
이 때문에 과거 해운대 하면 떠오르는 여행 키워드는 '여름'과 '해수욕장'이었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해운대를 찾는 사람들은 어떻게 바다를 즐기고 있을까.
SK텔레콤의 공간 데이터 서비스 '지오비전 퍼즐'을 토대로 관광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운대의 관광 트렌드는 더 이상 '여름'과 '해수욕장'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해운대를 찾는 여행객들은 요트와 해변열차를 타고 조금 더 다양하고 특별하게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부산 해운대를 즐겼다.

 

◇'해변열차'로 해안가 절경 만끽 : 해운대는 좁게는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넓게는 인구 38만명의 해운대구 전체를 일컫는다.
SK텔레콤 관광 데이터를 살펴보면 해운대구 인기 관광지는 센텀시티에서부터 송정해수욕장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좌우 해안가와 강변을 따라 다양하게 분포했다.
특히 다소 식상할 수 있는 해수욕장에서 벗어나 부산 바다를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기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올해 5월과 6월 해운대구에서 여행자가 가장 많이 찾은 곳으로 집계된 곳은 '요트경기장'이었다.
수백 대의 요트가 빼곡히 정박해 있는 이곳은 크고 작은 업체들이 요트투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요트를 타고 출발하면 부산의 상징 광안대교로 이동하며 해운대와 광안리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요트투어 중 석양과 야경 투어 인기가 많다. 해운대 초고층빌딩 숲과 광안대교로 대표되는 부산의 야경을 바다 위에서 즐길 수 있어서다.
토요일 밤에 요트를 타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드론쇼도 해상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해변열차 정거장 3곳(미포·청사포·송정)이 해운대구 인기 관광지 4위, 7위, 8위를 기록했다. 특히 60대 이상,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았다.
해운대 해변열차는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끝 미포에서 어촌마을인 청사포를 거처 송정까지 총 4.5km 구간을 달린다.
열차를 타면 미포, 달맞이고개, 청사포, 송정 등 해운대해수욕장의 명성에 가려져 있던 숨은 해안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화려한 도시와 어촌이 어우러진 해운대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조용한 어촌마을이자 접근성이 떨어져 지역 관광지에 머물던 미포, 청사포, 구덕포 일대는 해변열차 정거장이 생기고 사람이 모여들면서 '전국구 핫플'로 변신했다. 맛집과 커피전문점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특히 청사포는 해변열차가 지나는 모습이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속 배경과 유사해 인기가 많다.
해운대 인기 관광지 순위 10위와 11위를 기록한 청사포다릿돌전망대와 청사포방파제 또한 해변열차를 이용해 함께 관광하기 좋다.
청사포는 조개구이로 유명해 해변열차를 타면서 고파진 배를 달래기에 충분하다.
해변열차의 출발점인 미포 주변에는 바다 조망이 뛰어난 횟집이 많고 대구탕도 유명하다.
◇'쇼핑'과 '서핑'에 빠진 2030 : 해운대는 자연과 화려한 도시가 어우러진 관광지인 만큼 여행객 중 20∼30대, 특히 여성 비율이 높다.
20∼30대의 방문 선호도를 보면 센텀시티와 '사계절 서핑 천국'으로 불리는 송정해수욕장의 서핑 숍이 순위권에 있어 눈길을 끈다.
센텀시티에는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과 면세점이 모여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공식 인증된 신세계 센텀시티는 최근 MZ를 겨냥한 영패션 전문관인 '하이퍼그라운드'가 생겨 젊은 쇼핑객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
수심이 낮고 사계절 일정한 파도로 초보 서퍼들에게 '서핑 천국'으로 불리는 송정해수욕장은 사시사철 꾸준하게 서퍼들이 찾는다.
50∼60대는 바다를 향해 흐르는 수영강에 위치한 APEC나루공원을 상대적으로 많이 찾았다. 앞서 소개한 해변열차 정거장 주변도 선호도가 높았다.
해운대 해변열차는 한장의 탑승권으로 모든 역에 한 번씩 내릴 수 있다. 각 역에 내려 폐선로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인 그린레일웨이를 걸으면 파도 소리를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많이 찾은 관광지는 엘시티 100층 전망대인 부산엑스더스카이, 해운대 동백섬, 청사포 방파제 순으로 집계됐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맛집 탐방이다.
해운대 여행 일주일 전 혹은 여행 중 전화한 음식점을 분석해보면 '소갈비', '생선회'가 인기 음식이었다.
특이한 점은 고급 호텔 레스토랑이 인기 순위에 올려와 있다는 점이다. 특급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여행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의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 밀면 등도 해운대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빛·영화·모래' : 관광 분석 데이터를 보면 해운대는 더 이상 여름에만 찾는 피서지가 아닌 '사계절 관광지'였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인기 여행지 순위에서 해운대는 6∼9위를 기록하며 10위권 밖으로 한 번도 밀려나지 않았다.
해운대를 찾는 사람은 여름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계절별 관광객 편차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렇다면 계절별로 어떠한 매력이 해운대로 여행객을 불러 모을까.
우선 겨울인 11월 말부터 2월 초까지는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과 주변에서 '해운대 빛 축제'가 열린다.
해변에는 파도를 형상화한 빛 조형물이 설치돼 끝없이 일렁이는 빛의 파도를 감상할 수 있다.
5월이면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거대한 모래작품 전시장으로 변한다.
해외에서 초청된 작가들이 물을 뿌려가며 모래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이색적인 볼거리다.
6월부터는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이 부분 개장해 더위에 지친 피서객을 맞이한다.
10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려 영화의전당이 있는 센텀시티를 비롯한 해운대 전체가 영화의 바다에 빠져든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가을밤을 수놓는 부산 불꽃축제도 해운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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