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내수진작’ 독려 속 자동차업계 '가격인하 전쟁'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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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내수진작’ 독려 속 자동차업계 '가격인하 전쟁' 재시동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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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모터쇼에서 자동차를 둘러보는 사람들.
상하이 모터쇼에서 자동차를 둘러보는 사람들.

중국공산당과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자동차 소비 등 내수 진작을 주문한 가운데, 중국 내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지난 8일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업계는 누적 판매량 1323만9천대로 전년도 동기에 비해 9.8% 늘어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중국 국내 자동차업체, 특히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제조사들의 상반기 판매 목표 달성률이 대체로 낮았기 때문에 하반기 판매량 제고에 나서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다수의 자동차업체가 정가 인하, 신차 우대 등의 방식으로 가격 공세에 나섰다. 5만위안(약 913만원)짜리부터 30만위안(약 5490만원)대까지 20여 차종이 할인 대상이다.

폭스바겐은 이달 한 달 동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9종의 가격을 낮추면서 하반기 가격 인하의 신호탄을 쐈다. 대형 SUV 투앙(테라몬트)과 투앙X는 최대 6만위안(약 1096만원), 투관L(티구안L)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5만5천위안(약 1007만원) 할인된다.

중국 국산 브랜드인 링파오자동차는 20만위안(약 3650만원)대의 승용차를 2만위안(약 365만원) 깎아서 시장에 내놨다. 체리자동차와 창청자동차 등도 할인에 동참했다.

추이둥수 중국 전국여객연합회 비서장은 "하반기에 '가격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분야의 시장 쟁찰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중국 자동차업계의 이런 가격 경쟁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매번 경쟁이 끝난 뒤엔 자동차업체들이 연간 이익에 타격을 입게 되고, 그다음 해까지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고 증권일보는 설명했다.

올해 초만 해도 테슬라가 가격을 먼저 낮추자 후베이성의 정부·기업 연합 보조금이 전국적인 판촉을 이끌었고, 내연기관차와 신에너지차 사이에도 경쟁이 벌어지는 등 가격 전쟁이 멈추지 않았다.

결국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달 테슬라와 중국 국내 자동차업체들까지 총 16개사를 불러 모아 대규모 가격 인하와 불공정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자동차업계의 공평한 시장 질서 수호를 위한 서약서'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상반기 경제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중국 당국은 내수 활성화를 우선적인 정책 목표로 정하고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을 첫 번째 소비 촉진 대상으로 꼽았다.

지난달 21일에는 거시경제 주무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등 중앙 부처 13곳이 공동으로 '자동차 소비 촉진을 위한 조치'를 발표했고, 자동차 구매 제한 완화와 낡은 차 교환 지원, 신에너지차 충전 인프라 확충, 구매세 감면 연장 등 후속 정책이 쏟아져나왔다.

추이둥수 비서장은 "소비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고 업계도 큰 압박을 받고 있어 기업 경영에는 아직 도전이 많다"며 "업계의 안정을 위해 정책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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