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외국 관광객 “한국인처럼 여행할래요”
상태바
한국 찾은 외국 관광객 “한국인처럼 여행할래요”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바운드 트렌드 바뀌어"…호텔 룸서비스에 '짜파구리' 등장

"외국인들이 한국을 여행하는 스타일은 다른 국가와 좀 달라요. 한국에서 유명한 사진관에 가고 음식은 배달시켜 먹는 등 '한국인처럼' 여행하고 싶어 합니다." (여행 관계자 A씨)
최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가 활발해지며 국내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실제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경험해보려는 외국인 수요가 늘고 있다.
관광업계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사진 예약 대행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룸서비스 메뉴에 한식을 강화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인바운드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은 국내 유명 사진관 '시현하다'와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 예약 서비스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현하다'는 프로필 사진 등으로 국내에서 먼저 인기를 끈 곳으로, 외국인들도 한국에서 유명한 사진관에 가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글래드 호텔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서 유행하는 인생네컷 부스를 호텔 로비에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글래드 호텔은 강남 코엑스 센터에 인생네컷 부스를, 마포·여의도와 메종 글래드 제주 로비에 포토이즘 부스를 운영 중이다.
글래드 호텔 관계자는 "젊은 외국인 투숙객이 인생네컷을 많이 찍는다"며 "틱톡 등을 통해 한국에서 인생네컷이 유행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놀이동산 등에 입고 갈 교복을 대여해주는 상품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여행 이커머스 플랫폼 클룩에서 판매 중인 한 교복 대여 상품은 1만명이 넘게 이용해 '베스트 상품' 중 하나에 올랐다.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는 교복을 맞춰 입고 롯데월드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유행이 번졌는데, 외국인에게 전파됐다는 것이다.
배달 음식을 즐기는 외국인도 많아지고 있다.
과거 비빔밥 같은 전통 요리를 주로 찾았다면 치킨, 중화요리 등 한국인이 일상에서 자주 먹는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검색창 내 '배달'이라는 키워드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검색량은 작년 하반기보다 165% 증가했으며 배달 건수도 175% 늘었다.
주요 특급 호텔도 룸서비스 메뉴에 K-푸드를 강화하며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시그니엘 부산은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문 때 선보였던 짜파구리, 양념치킨, 달고나 등의 메뉴를 룸서비스나 뷔페 레스토랑에서 제공 중이다.
짜파구리는 영화 '기생충'에, 달고나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각각 등장해 외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조선팰리스는 지난 5월 외국인 투숙객이 늘자 룸서비스 메뉴에 떡볶이, 우리 돼지 쌈 정식 등 6종의 한식 메뉴를 추가했다.
조선팰리스 관계자는 "룸서비스를 주문하는 외국인 투숙객의 3분의 1이 한식 메뉴를 선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