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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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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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나 구급차가 교통신호의 제약 없이 신속하게 시군을 오갈 수 있는 '광역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경기도에 도입돼 시범운영을 했다는 뉴스가 있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 또는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의 이송, 또 화재 현장에 소방차가 신속히 출동할 수 있도록 인근 시군과 협력한 것이다.

시범 운영 결과 긴급차량 운행시간이 50% 이상 단축됐다고 하니 잘 운영하면 비상 상황에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이번 시범 운영의 경우 서울과 같은 대도시 지역이 아닌, 유동인구와 교통량이 훨씬 적은 고양시와 파주 사이에서 이뤄졌다. 따라서 상시 체증으로 긴급차량의 통행이 원활하지 못한 대도시 지역에서의 운행이었더라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그런데 긴급차량 운행은 비단 특정지역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특정 시간대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긴급차량의 운행은 언제 어디서나 자주 이뤄지고 있고, 최근에는 시민들이 이들 차량 운행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긴급 차량의 근접을 알리는 싸이렌 소리가 울리면 체증 구간에서도 자동차들이 적극적으로 길을 비켜주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여기에 더해 긴급차량 우선신호체계가 확립된다면 긴급차량의 운행이 지금보다 월등히 빨라질 것은 분명하다.

역시 고민거리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지역에서의 체증과 신호관리, 그리고 시민의식이라 본다. 교통신호를 긴급차량에 맞춰 조정한다고 해도 차들이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우선신호조차 무의미해질 수 있다. 따라서 대도시 지역의 교통량 분산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파주~고양 구간의 교통량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구간에서의 긴급차량 우선신호체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과 교통량을 일정 수준 줄이는 방안이 전제돼야 한다. 우회도로를 건설하거나 자가용 승용차를 대신할 대체교통수단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긴급차량의 운행속도를 높이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재난에 대응하고 국민의 생명을 중히 여기는 정책의 구체화라는 점에서 계속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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