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 추돌사고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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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 추돌사고 예방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3.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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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버스 교통사고에서 추돌사고는 경미한 경우 흔히 나타나는 사고 유형으로 지목돼 왔다. 노선버스가 달려오는 속도로 앞차의 뒷부분을 충격하는 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추돌사고는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됐을 수 있다.

노선버스의 경우 특히 대도시 지역에서는 특정 정류장에 정차 후 출발하는 운행패턴이 고정돼 있어 정류소에서는 언제나 수 대 이상의 차량이 멈췄다 출발하는 일을 반복하는데, 추돌사고는 주로 멈춰 서 있는 버스 차량 뒤쪽에 바짝 붙어 정차하려다 발생한다.

이같이 버스 차량이 앞차와의 간격을 거의 두지 않고 앞차 가까이 다가서는 것은 정류장의 승객 탑승 공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앞차와의 정차 간격을 많이 둘 경우 뒤에서 오는 버스차량이 승객의 승하차 장소에 제대로 정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차체에 승객이 수십명 탑승하는 버스는 승용차 등 소형차에 비해 출발속도가 느리고 순발력이 떨어지는 반면 속도를 높일수록 가속도가 붙고, 정지 시 브레이크를 밟아도 정지거리가 길어지는 등의 운행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비록 정류장을 앞두고 운행 속도를 낮추더라도 멈춰서 있는 버스 차량에 바짝 붙여 정차하는 일은 쉽지 않고 그럴수록 추돌사고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차간거리 유지·단계적 감속 등에 집중해야

 

전방주시 태만·산만한 주의력 등이 주원인

정류장에서의 밀착 정차는 사고 위험 높여

사고 가능성 염두에 둔 안전운전 자세 필요

 

또다른 사례로, 수도권 지역 고속도로에서 광범위하게 운영 중인 버스전용차로에서의 노선버스 추돌사고 가능성이다. 버스 등 다인승 차량의 배타적 운행환경을 만들어 버스의 운행속도를 높이는 전용차로는 버스 운행에 효율성을 보장해주는 도로 운영방식이나, 버스차로로 침범하는 다른 차량들의 운행으로 자주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같은 상황은 버스 운전자에게 불편한 감정을 촉발하고 기본적으로 버스 운행 속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상당수 버스 운전자들은 버스전용차로를 운행할 때 가능하면 다른 차량들의 전용차로 침범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를 위해 앞서 달리는 버스 뒷꽁무니에 바짝 붙어 달림으로써 다른 차량의 전용차로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형태의 운전은 자칫 앞차와의 추돌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낮추면 사고 위험은 급증한다.

알려진대로 버스는 정차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속도가 급속히 줄어들지 않는다. 그런 점에 유의해 버스는 정차를 앞두고 브레이크를 수차례 끊어 밟아 속도를 단계적으로 낮추게 되는데 이를 무시하면 추돌사고를 일으키거나 급정차하게 돼 승객의 차내 안전사고를 야기하기도 한다.

노선버스의 교통사고 원인 분석 결과를 보면 여전히 앞차를 추돌해 일으킨 교통사고가 적지 않다. '진행 중 추돌'이라 함은 운전 도중 운전자의 부주의로 앞서 달리는 자동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를 뜻한다. 이 경우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 모두 운행 중인 사고와, 가해차량은 운행 중이나 피해 차량은 정지하려는 상황 또는 정지한 상태에서의 사고 모두를 포함한다.

추돌사고에 대한 노선버스 운전자의 의견을 보자.

경기지역의 노선버스 운전자 C(56)씨는 "차량의 특성상 일단 무게가 무거우므로 정지거리가 길다. 같은 정지거리에서 버스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다른 차는 추돌을 피할 수 있어도 버스는 추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현상은 자체의 중량이 무겁다는 점, 여기에 탑승인원이 많을 때는 더욱 무거운 무게가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운전자 K(59)씨는 "배차시간에 맞춰 달려야 한다는 관념이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기사들 대부분이 운전에 자신이 있다는 이유로 주변을 별달리 의식하지 않고 차를 모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가 앞차가 갑자기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추면 곧바로 추돌사고의 위험에 빠지고, 더러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버스공제조합 관계자는 "노선버스 추돌사고가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위험성이 높다. 모든 책임을 운전자에게 맡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도로사정이나 차량 상태, 앞차의 운행 행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지속적인 계도활동을 펼쳐 운전자들이 차간거리를 유지하고 속도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운전실력의 좋고 나쁨은 그 구분도 모호하거니와 노선버스 교통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으나, 대형 버스의 특성을 고려한 운전테크닉, 말하자면 급정차나 차간거리 유지 등 핵심적 안전운전 포인트를 어느 정도 숙지하면서 이를 실천하느냐에 따라 사고 발생 가능성이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율이 자가용 승용차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이유로 '체계화된 교육의 부재'와 '운전자의 안전의식 부재'를 지적하고 있는 다수 전문가들의 주장과 일치하는 견해다.

그렇다면 노선버스의 후방 추돌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먼저 현실적인 사고 발생의 직간접 원인을 살펴보면, ▲자가용 승용차 폭증으로 인한 교통체증 ▲비교적 느린 노선버스 앞으로 과도하게 추월하려는 다른 차량들이 많다는 점 ▲운전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운전자의 1인당 주행거리와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물론 개인적인 사유도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그와 같은 원인 외 노선버스 종사자들이나 업체의 노력 여하에 따라 교통사고는 어느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노선버스 추돌사고 역시 체계적인 예방수칙의 강구, 운전자들의 깊은 주의력 등 사전 충분한 대비가 있다면 상당 수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돌사고 예방책으로는 우선 적정 속도와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으로 전방주시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며, 순간적 과속이나 지그재그 운전 등도 금물이다. 운전 중 부주의 등은 전방 주시를 태만히 하게 하는 요인이 되므로 반드시 자제해야 하며, 특히 도로마다 지정된 제한 속도를 준수하는 것이 만약의 경우 사고 위험 상황에서 적절히 벗어날 수 있는 운행조건을 만들어 준다.

이 모든 운전요령에 앞서 운전자가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일이 더욱 중요한 관건이다. 아무리 운전실력이 우수해도 앞서 달리는 자동차가 급격히 속도를 줄이는 상황에서는 추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 경우, 만에 하나 추돌사고가 발생한다 해도 피해규모가 크게 달라진다.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주의운전을 하다 불가피하게 일으킨 추돌사고와 무방비로 과속을 하다 앞차를 추돌한 결과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마지막으로 덧붙인다면, 운전자의 운전에 적합한 신체건강 유지도 빼놓을 수 없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피로가 겹쳐 졸음운전 위험이 높은 경우, 잦은 음주로 상습피로를 호소하는 경우 등 운전자의 신체조건이 좋지 않을 때는 운전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급운전을 하거나 서두르게 돼 추돌사고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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