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서부 주행시험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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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서부 주행시험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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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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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내 모의 주행 코스 공개
내구성 테스트 장비 등 갖춰…EV9 등 신차 실험

기아 미국법인이 미국에서 새 전기차 EV9 출시를 앞두고 지난 25일(현지시간) 현지 아시아 매체를 대상으로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있는 현대차그룹 주행시험장(California Proving Grounds)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곳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사막 지대 한가운데로, 행정구역상으로는 캘리포니아주 컨 카운티 캘리포니아 시티에 속한다.

2005년 1월 개장해 19년째 현대차와 기아가 실제 도로와 같은 주행 시험을 위해 쓰고 있는 시설이다.

기아 측은 미국에서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이곳에서 얼마나 다양한 조건의 혹독한 주행 시험을 거치는지 보여줬다.

6.4마일(10.3㎞)의 타원형 트랙을 비롯해 급커브 구간인 핸들링 코스, 급경사 구간과 울퉁불퉁하게 굴곡이 심한 도로, 비포장 흙길 코스까지 북미의 다양한 주행 조건을 본뜬 테스트 환경이 마련돼 있다.

특히 비포장 코스는 경사가 심해 차가 옆으로 심하게 기울어졌고, 앞에 다른 차량이 지나가면 흙먼지가 일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악조건을 보여줬다.

아울러 주행시험장 내 야외에 마련된 기후 테스트 공간도 인상적이다.

이곳에 갖춰진 여러 설비 중 하나는 차량 보닛 등 부품에 반사경을 이용해 직사광선을 집중적으로 내리쬐게 해 제품이 얼마나 변색이나 변형 없이 견디는지 볼 수 있게 했다.

밤에는 물을 스프레이로 분사해 온도가 떨어질 때 차량 표면에 이슬이 맺히는 환경을 구현하는 등 실제와 같은 다양한 기후 조건을 실험하고 있다.

또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다른 부품들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장비도 각각 따로 마련돼 있다.

기온과 풍속을 측정하는 장비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기상 데이터를 내부 연구소로 전송하고, 이 자료가 계속 축적된다.

이들 장비를 활용하면 자연조건에서 5년이 걸리는 차량 테스트를 1년 이내에 실행할 수 있다고 기아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차량에 쓸 부품을 고를 때 각기 다른 공급업체의 여러 제품을 놓고 내구성을 비교하는 데에도 활용한다고 했다.

이곳을 관리하는 데이비드 웹 수석 엔지니어는 "이렇게 많은 장비를 보유한 기후 테스트 공간은 미국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아마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말 출시할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의 주행 성능도 이날 소개했다.

EV9이 시속 60마일(96.6㎞)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로 레인지로버 P400 SE LWB 7(5.83초)보다 빠르고, 시속 70마일(112.7㎞)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 제동거리는 176피트(53.6m)로, 레인지로버 같은 모델(188피트)보다 짧다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다만 기아의 기술력이 집약된 EV9은 한국에서 먼저 출시돼 성능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7천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장벽이 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3열 SUV 전기차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 비싼 가격이 책정될 경우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아는 이날도 미국 출시 가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제임스 벨 기아 미국법인 홍보책임자는 "여러분이 본 것처럼 EV9은 테슬라, 캐딜락, 리비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고성능 차"라며 "하지만 우리는 가능한 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 EV9은 라이트(Light), 윈드(Wind), 랜드(Land), GT-라인 등 4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각 트림은 두 가지 배터리 크기와 후륜구동(RWD), 또는 듀얼 모터가 탑재된 사륜구동(AWD) 모델로 세분된다.

기아 측은 공식 출시에 앞서 오는 10월 초부터 딜러 업체들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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