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화성공장, 화재로 가동 일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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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화성공장, 화재로 가동 일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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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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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EV6 등 생산 차질 우려
"로봇 소손 사고로 판단" 설명

지난 28일 기아 오토랜드 화성 3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해당 공장 근로자 상당수가 다음 달 6일까지 휴무하기로 하면서 일부 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기아는 당초 설비에 이상이 생겼을 뿐 불이 난 것은 아니며, 공장 가동에도 당장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7시 28분께 화성시 우정읍 소재 기아 오토랜드 화성 3공장 2층 도장 라인 설비에서 스파크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다.

불은 사측 자체소방대에 의해 인명피해 없이 40여 분 만에 꺼졌다.

그러나 당시 도장 라인에 설치돼있던 로봇 8대가 작동을 멈추면서 해당 공장의 도장 라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기아 측은 화재 발생 당일과 이튿날인 이날 오전까지 설비에 문제가 생겨 연기가 발생했을 뿐 불이 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공장 가동에 당장 차질이 빚어질 상황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차량 부품 조립 공정 등이 이뤄지는 의장 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고, 도장 라인에서도 앞서 공정을 마친 부품 등이 확보돼 있어 복구 작업을 신속히 마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당시 현장 사진에는 공장 내부 벽면 등이 불에 탄 듯 까맣게 그을리고 곳곳의 부품 등이 녹아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화재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기아 노조 화성지회도 "도장 3공장 화재 발생. 조합원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다!"라는 제목의 긴급 입장문을 내고 "이번 화재는 발화성 유기용제가 가득한 도장공장 특성상 자칫 큰 인명 피해를 낼 수 있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오전 출근해있던 3공장 1직 근무자들에 대해 긴급 퇴근 공지를 전파하고, 출근 전이었던 2직 근로자들에게도 휴무할 것을 공지했다.

동시에 노조는 이날 사측과 후속 조치를 위한 긴급 임시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열어 불이 난 3공장의 조립, 도장 등 라인 근로자들에게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9일간 휴무 기간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이 기간에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화재 정밀조사와 로봇 등 설비에 대한 긴급 전수 점검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복구 일정에는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어 향후 휴무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결국 근로자들의 휴무 기간 3공장의 정상 가동이 불가한 셈이다.

화재가 발생한 라인에서는 K5, K8, EV6 등 차종이 생산된다. 이 기간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차량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기아는 당시 사고를 화재 상황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기아 관계자는 "화성공장에서는 로봇 소손으로 인한 스파크 및 연기 발생에 따라 자동 소화설비가 작동한 사고 정도로 봤을 뿐, 공장에 불이 붙는 등의 '화재' 상황으로는 판단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노조는 화재가 발생한 것이 맞고,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오늘 임시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개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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