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IAA 모빌리티 2023] 中 저가공세에 독일차 발등의 불…"전기차는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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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IAA 모빌리티 2023] 中 저가공세에 독일차 발등의 불…"전기차는 마라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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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IAA에 나타난 독일 대표주자들의 동향

VW “우리 전기차 기술 믿고 규모의 효과 누릴 것”

벤츠 “내년 출시 CLA클래스, 모든 전기차의 기반”

BMW “2020년대 중반 전기차 수요 더욱 뚜렷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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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뮌헨 시내 한복판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모터쇼 독일 IAA 모빌리티 오픈스페이스의 비야디 전시장.

세계 1위 전기차 판매사로 등극한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는 소형, 준중형, 중형 세단과 SUV 6개 모델을 처음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전시된 차량을 이모저모 살펴보던 관람객들은 최저 3만 유로(약 4300만원)에 불과한 가격표를 보고 감탄했다.

한 관람객은 "가격을 보니 솔깃하기는 하다"면서 "가장 비싼 차(7만 유로·약 1억원)가 맞은편 폭스바겐의 가장 싼 차 수준"이라고 말했다.

비야디는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 폭스바겐 맞은편에서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모습이었다.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든 정통 강자 독일차들이 내연기관차에 안주하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안방에서 미국과 중국산 전기차의 도전에 직면한 전통 강자 독일차들이 전기차로 전면 노선 전환을 본격화했다.

 

◇폭스바겐 “전기차는 큰 도전” : 급부상 중인 토종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가장 압박받는 것은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다.

15년간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내연기관차로 판매 1위를 해온 폭스바겐은 최근 전기차가 대세가 되면서 토종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추락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뮌헨 박람회장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콘퍼런스에서 전기차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게 만들 것이냐는 질문에 "이는 큰 도전"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전기모빌리티로 인한 비용증대는 상품의 종류와 충전 기반 시설, 적정한 가격수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도 우리는 기술을 믿는다고 말했다.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모빌리티서비스 측면에서 기술을 믿되 폭스바겐그룹 특유의 규모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리가 더 많은 전기차를 생산할수록 더 큰 규모의 효과를 보고, 원가 포지션이 개선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우리는 배터리 규격을 통일했고, 이를 앞으로 생산할 우리 자동차의 80%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비용을 50% 절감할 수 있었다. 배터리는 영향력이 크다. 이것이 감당할 수 있는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한 우리의 길"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2021년 자사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 탑재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타격을 입은 바 있다. SK그룹은 최근 각형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IAA 모빌리티에서 '모두를 위한' 2만5천유로(약 3582만원)짜리 전기차 ID.2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2025년 말 출시를 목표로 한다.

VW의 3600만원짜리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

블루메 CEO는 "ID.2 콘셉트카는 고객을 전기차로 넘어가게 할 양대 축인 지속가능성과 즐거움을 갖춘 차로 고객들 2만5천유로를 감당하면 된다"면서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고객들이 갈 수 있도록 적절한 상품을 내놓는 것은 자동차업계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아울러 2026년께 중기적으로 전기·전자 아키텍처가 통합된 미래의 근간이 되는 플랫폼 'SSP'(Scalable Systems Platform)로 전환해 투자 및 연구개발 비용을 약 30%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 CEO "전기차 마라톤 초기" :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이번에 새 플랫폼에 기반한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를 선보이면서 전기차로의 노선 전환에 속도를 한층 높였다.

이들은 다만, 중국 시장에서 100여 개 업체가 30만위안(3만8천유로) 미만 시장에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그 위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지적했다. 중국차들이 유럽 시장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고도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최고경영자(CEO)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IAA 전시회 전야제에서 첫 차로서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주는 콘셉트카 CLA 클래스를 선보이면서 "자동차의 전동화를 향한 길은 마라톤"이라며 "우리는 이제 42.195km중 7∼8km에 도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콘센트카 CLA클래스.

내년 말 출시를 목표로 하는 CLA클래스는 향후 모든 전기차 모델의 기반이 될 모듈형 아키텍처(M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750km로 늘렸고, 400km 주행을 위한 충전 시간은 15분으로 줄였다.

주행시간을 비슷한 모델보다 35% 늘리고, 충전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동력은 효율화다. CLA클래스 운행에는 100km당 12kWh밖에 소모가 안 되며 배터리에서 휠까지 최대 93%에 이르는 높은 에너지효율을 자랑한다. 이는 100km당 연료 1L를 쓴다는 폭스바겐의 1L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CEO는 전시회 사전 행사에서 "2025년은 차세대 전기차 출시에 적기"라면서 "전기차 업계는 기술 도약 직전에 있다. 배터리가 큰 도약을 앞두고 있고 2020년대 중반을 맞아 전기차 수요가 뚜렷하게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MW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2025년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인 비전 '노이에 클라쎄'를 공개했다. 노이에 클라쎄의 차량설계 플랫폼은 앞으로 모든 BMW 전기차 모델의 기반이 된다. 먼저 SUV가 그다음에는 세단이 출시된다. 현재 전기차보다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는 각각 30% 개선된다.

BMW의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 노이에 클라쎄.

집세 CEO는 전시회 개막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주요 자동차 제조사 중에는 유일하게 수소차를 부각하는 등 전기차의 대안에 대해서도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앞서 2013년 생산 담당 임원으로 BMW가 전기차 i3를 출시했다가 수십억 유로의 손실을 입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에 전기차에 대한 회의가 있는 편이다.

그는 "수소는 전산업에서 잠재력이 있다. 이는 우리가 일상 도로에서 수소차를 테스트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독일 총리 "더 싼 전기차 팔아달라"

 

삼성전자 부스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현대차·기아 불참…테슬라는 새 모델 첫선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3'이 지난 5일(현지시간) 개막했다.

내연기관 신차가 사라진 전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 선두 주자들은 더 싸고, 더 멀리 달리고,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를 앞다퉈 선보였다.

현대·기아차와 도요타는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판매 선두로 올라선 중국 전기차들이 독일 차에 육박할 정도로 대대적으로 몰려와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오후 뮌헨 박람회장에서 제70회 IAA 모빌리티 2023의 개막을 선언했다.

숄츠 총리는 개회사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에 더 싼 전기차를 팔아달라고 호소하면서 독일 내 전기차 충전소의 대대적인 확충을 예고했다.

그는 개회사 이후 올해 처음 전시회에 참여한 삼성전자 등의 부스를 방문했다.

2년 전 자동차에서 모빌리티 전시회로 정체성을 바꾼 IAA는 이번에 '연결된 모빌리티를 체험하라(Experience Connected Mobility)'를 주제로 660여 개 모빌리티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두 번째로 뮌헨에서 열렸다.

B2B 고객들은 박람회장에서, 일반 고객들은 뮌헨 시내 곳곳 오픈 스페이스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형 전기차와 관련 기술을 만났다.

이번 IAA에서는 중국을 필두로 미국, 한국, 프랑스 등 외국 업체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높아졌고, 특히 아시아 업체 비중이 41%로 확대됐다. IAA에 참가하는 중국업체 수는 2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독일의 전통 강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VW는 2024~2025년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전시회에서 첫차로서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주는 콘셉트카 CLA 클래스를 선보였다.

BMW도 2025년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인 비전 '노이에 클라쎄'를 공개했다. 노이에 클라쎄의 차량설계 플랫폼은 앞으로 모든 BMW 전기차 모델의 기반이 된다. 먼저 SUV가 그다음에는 세단이 출시된다. 현재 전기차보다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는 각각 30% 늘어난다.

폭스바겐그룹은 '모두를 위한' 2만5천유로(약 3582만원)짜리 전기차 ID.2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2025년 말 출시를 목표로 한다.

폭스바겐과 테슬라를 제치고 자국 시장을 평정한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약진 중인 중국 토종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BYD)는 6개 전기차 모델을 내세우며 2030년까지 유럽 시장 5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IAA에 복귀하면서, 대표 차종인 모델3의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모델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처음 나란히 참가하며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삼성 SDI는 미래 전기차 배터리 제품과 기술 포트폴리오를,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부각했다.

현대모비스도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을 전시하고 차량에 적용된 자사의 전동화 핵심 기술인 배터리 시스템과 동력 전달 시스템 등 신기술 20여 종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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