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소 렌터카업계, 가동률 저하로 깊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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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소 렌터카업계, 가동률 저하로 깊은 시름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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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렌터카 가동률 40%대로 저조
가을 업황도 불투명해 위기의식 고조
중소업계 생존 위한 정책적 지원 시급

【부산】 렌터카 50~200대를 보유하고 있는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시민들의 일상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렌터카업계의 가동률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올 여름 성수기 때 가동률도 기대 이하의 수준에 머물러 경영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렌터카업계에 따르면 지난 7~8월 여름철 성수기 때 중소 렌터카업계 평균 가동률이 40%대로 절반 수준을 밑돌아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심각했던 2020~2022년의 30% 안팎에 비해서는 높아졌지만 과거의 70~80%에는 턱없이 밑도는 수준이다.
계절적 성수기인 피서철을 맞아서도 렌터카 가동률이 저조한 것은 잦은 장마와 태풍, 폭염 등 올 여름 이상기후로 렌터카 수요 자체가 실종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6~8월)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13.9일 8.1일로 평년(10.7일, 6.4일)보다 많았고, 전국 평균 강수량도 1018.5㎜로 평년(727.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에다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시민들이 나들이를 자제한 점이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대기업 계열사인 메이저급 업체들이 튼튼한 자본력과 조직력, 홍보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역의 렌터카 수요를 크게 잠식하고 있는 것도 가동률이 낮아진 요인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성수기에 대비해 기존 연식이 오래된 차량을 신차로 교체하거나 피서철 인기 차종인 승합차를 대거 늘린 일부 렌터카업체들의 경우 자금압박 등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가을 행락철 업황도 불투명해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렌터카업계는 현재의 업황과 경기 동향을 고려할 때 올 가을 행락철 렌터카 가동률이 코로나19 이전의 수준(70~80%)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고금리에 그간 안정화 추세를 보이던 유가마저 상승세를 돌아서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다가오는 가을 행락철 가동률 정상화가 불투명해 인기 차종 확보 등 공격적 투자를 자제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소 렌터카업계는 일선 업체별로 팬데믹 때의 인력 감축 등 초긴축 경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기 저리의 운영 자금과 ‘배반차(배차·반납)’ 장소·임대료 등 실질적이 지원책과 업계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각종 규제 철폐를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 렌터카업체 대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은 올 여름 피서철 렌터카 가동률이 기대이하로 저조하고 가을 행락철 업황도 불투명해 위기의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소 렌터카업계가 최소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방안 강구와 함께 각종 불합리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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