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엇을 위한 철도 파업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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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엇을 위한 철도 파업이었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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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의 나흘간 파업이 종료됐지만, 여러 가지 문제를 던져줬다.

많은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불편은 기본이고, 상당수 화물열차가 멈추는 바람에 시멘트 등 주요 산업 물동량 처리가 지연돼 관련 업계의 피해가 촉발됐다.

노조는 2차 파업을 계획하고 있어 철도 수송이 또다시 차질을 빚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파업은 사회적 공감대를 전혀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당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도 민영화 반대’라는 파업 명분부터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파업이 어이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주무 장관조차 ‘정부가 계획한 사실이 없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지적했다. 결국 스스로 만든 허구의 논리에 갇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피해는 멀쩡한 국민과 산업계에 돌아갔으니 철도 파업이 얼마나 무모하고 헛된 것이었는지 알 수 있다.

이번 파업을 보는 언론계나 정치권의 반응도 비교적 싸늘했던 것으로 보인다. 으레 파업을 지지해왔던 야당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나, 주요 언론에서 철도 파업을 다루는 태도가 그저 그때그때의 상황을 전달하며 시민 피해 등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보여 노조의 주장을 불필요하게 강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어쩌면 노조가 애당초 명분이 ‘허상’이었음을 알고도 파업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보이지 않는 어떤 사정이 노조를 파업으로 나서게 한 것이며, 또다른 투쟁을 위한 준비작업을 위한 것이었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그래서 미리 파업기간을 시간을 정해두고 나온 것이었다는 얘기다.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노동조합 파업의 가장 큰 명분은 근로 환경 개선이나 임금 협상 등의 원칙적인 것으로 설명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지켜보는 국민들도, 이해 당사자도 감을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철도 파업은 명분을 잃고 피해만 남긴, 오히려 이것이 철도 개혁이라는 거친 물결을 불러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정시 출발과 도착, 운행 안전으로 철도가 장거리 교통의 총아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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