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인운전자 교통사고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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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인운전자 교통사고 역대 최고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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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4652건으로 5년 전 2만6713건서 30%나 증가
전체 교통 사망자 중 노인운전자 가해 27%로 최고

지난해 만 65세 이상 노인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19년 1월부터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갱신 기간을 단축하는 등 고령층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제도적 보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22년 65세 이상 노인운전자가 낸 사고는 3만4652건으로 집계돼 TAAS로 공개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인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2017년 2만6713건, 2018년 3만12건에서 2021년 3만1841건, 2019년 3만3239건으로 증가세였다가 2020년(3만172건)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6.5%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엔 3만1841건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5%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 전년 대비 8.8%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가 3.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엇갈린 흐름이다.

특히 지난해 노인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의 사망자수는 735명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6.2% 감소한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부상자수도 지난해 전체적으론 전년대비 3.4% 감소했지만 노인운전자 가해 부상자는 10.2%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에서 노인운전자가 가해자였던 비율은 26.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수는 1.39명, 노인운전자는 2.12명이었다.

노인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인명피해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전체 교통사고 건수, 사망·부상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노인 운전자 사고는 되레 늘어나는 것은 이 연령대의 운전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체 면허소지자는 연평균 2.5% 증가했지만 65세 이상 운전자는 매년 11.2%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면허소지자 중 만 65세 이상은 12.9%를 차지한다.

65세 이상 운전면허증 소지자는 2017년 279만여 명에서 지난해 438만여 명으로, 5년 새 약 1.6배로 늘어났다. 2025년엔 498만명, 2035년엔 1천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전면허가 있다고 해서 모두 운전대를 잡는 것은 아니지만 그 양(+)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노인운전자의 교통사고 역시 증가할 공산이 크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2019년 1월부터 75세 이상 운전자에 대한 면허갱신 기간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됐고 치매 검사, 교통안전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하는 등 면허 소지 기준을 강화했지만 좀 더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75세 이상 운전자가 받는 교통안전교육에서는 숫자순, 요일순으로 선을 잇는 등의 문제를 내는 방식으로 인지능력을 검사하는 데 안전 운전에 필요한 인지능력과 순간 판단력을 검사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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