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많이 팔려도 'RV 대세'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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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많이 팔려도 'RV 대세'는 지속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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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비중 역대 최고…1∼8월 국내 5사 판매의 61.1%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비롯한 레저용 차량(RV)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판매량 추이에서도 RV 편중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의 월간 판매 실적을 종합하면 올 8월까지 상용차를 제외한 이들 5개사의 내수 판매량 중 SUV, 소형 픽업트럭 등 RV 비중은 6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RV차 내수 비중은 지난해 60.5%로 사상 처음 연간 60%대에 올라섰다.

반면 세단, 해치백 등 RV가 아닌 비(非)상용차를 아우르는 승용 모델 시장은 현대차 그랜저 등 일부 차종의 신차 효과에도 RV에 밀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올해 1월 9131대로 시작해 8월까지 8만321대가 팔려 연간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신차급으로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 등 현대차가 새로 출시한 다른 차종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기 SUV 아이오닉 5의 성공을 이어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도 올해에는 8월까지 7667대 팔려 월평균 1천대 수준에 그친다.

그나마 현대차는 신차를 계속 내놓은 데다, 그랜저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8월까지 전체 승용 모델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3.1% 늘었다. RV 판매 증가율(10.4%)보다 높다.

반면 나머지 4개사의 승용 모델 판매는 감소세가 뚜렷하다.

쏘렌토, 스포티지 등 RV 모델 판매량이 많은 기아는 경차 레이가 8월까지 3만3801대, 준대형 세단 K8이 3만1125대 팔려 지난해보다 각각 16.8%와 6.9% 증가했음에도 승용 모델 전체 판매는 2% 줄었다. 같은 기간 RV 판매는 15.3% 늘었다.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는 대형 세단 체어맨 단종 이후 승용 모델 판매가 없고, 한국GM도 스파크, 말리부 등 국내 생산하던 승용 모델이 단종된 뒤 올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RV 판매에 집중하면서 승용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81.8% 줄었다.

SM6 등 세단 모델을 일부 보유한 르노코리아 역시 최근에는 QM6, XM3 등 SUV 모델 중심으로 주력 제품 라인업이 협소해져 같은 기간 승용 판매량은 48.6% 감소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관심을 끄는 차종은 현대차 신형 싼타페, 기아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 등 RV 위주라 세단 등 승용 모델의 판매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RV 판매량이 승용을 바짝 추월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8월까지 승용 모델은 9만3458대, RV는 8만1719대 팔려 여전히 승용이 많기는 하나 RV 비중이 2019년 36%에서 올해에는 47%까지 상승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와 같은 일부 승용 모델 판매량이 눈에 띄게 많더라도 이미 RV 시장 중심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재편돼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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