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매매업계에 지각변동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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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매매업계에 지각변동 일어나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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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오토필드 입점 업체·판매 선두권
‘1호’ 부산매매단지 부지매각 절차 진행
대단위 자가 단지 조성 못한 점이 요인

【부산】 외곽지역에 위치해 매매단지 조성 초창기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단지가 입점 매매업체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판매대수도 선두권에 올라서는가 하면 부산의 ‘1호’ 매매단지로 명성을 누렸던 단지가 부지 매각으로 사라지는 등 지역 매매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도심권 소재 일부 매매단지들의 부지 임차 기간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 같은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돼 매매단지의 지형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산매매업계에 따르면 매매단지 조성 초창기 외곽지역에다 입점 매매업체가 10여 개사에 불과해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장군 반룡산업단지에 위치한 경동오토필드는 현재 입점 업체가 47개사로 지역의 17개 매매단지 중 업체 수가 가장 많으면서 중고차 판매대수도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8월 오픈한 이 단지는 영남권 최대 규모인 단지의 강점을 내세워 꾸준히 규모화를 실현해 온 것이 빛을 발한 것이다.
기존 매매단지가 문을 닫고 특정 매매단지 입점업체들이 내부 문제로 이탈해 몰려든 데다 신규로 매매업에 진입하려는 업체들이 이 단지에 둥지를 틀고 있는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고차 판매 중심이 갈수록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경동오토필드는 연면적 11만9017㎡(약 3만6000평)로 최대 130여 업체가 입점할 수 있는 규모다.
부산의 ‘1호’ 매매단지로 인기를 끌었던 부산매매단지는 사실상 문을 닫은 뒤 부지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1984년 4월 당시 24개 업체가 직접 투자 형식으로 부지 1만267㎡(약 3835평)에 조성한 이 단지는 1990년 5월 후발 동부산매매단지(20개 업체 입점)가 들어설 때까지 부산 유일의 매매단지로 인기를 누린 바 있다.
특히 도심권 소재 일부 매매단지들의 경우 1년여 남은 임차 기간 도래에 대비해 새 단지를 조성하거나 다른 단지에 입점을 추진해야 하고 입점 업체가 대거 떠난 특정 단지는 떠난 빈 공간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등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와중에서도 도심 핵심권인 연제권에 속한 매매단지들이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32개사가 입점해 영업 중인 사직오토랜드의 경우 같은 단지권에 속한 사직오토랜드2(21개사 입점) 입점 업체를 포함하면 53개사로 늘어나 규모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들 단지의 중고차 판매대수(8월)는 1395대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상위 10개(중고차 판매대수 기준) 단지 중 연제권의 4개 매매단지가 포함될 정도로 압도적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매매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업계 차원의 추진력 부족과 영세성으로 대단위 매매단지를 조성하지 못하고 17개 단지 중 14개 단지가 부지를 임차해 단지를 조성했거나 부지 소유주가 조성한 단지에 입점해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한 매매업체 대표는 “매매업계가 숙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단위 매매단지를 적기에 조성하지 못한 점이 지각변동의 요인”이라며 “업계가 단체를 중심으로 단합해 부산시에 요구하고 있는 대단위 매매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부지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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