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건국대서 자율주행 로봇 '뉴비오드' 배송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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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건국대서 자율주행 로봇 '뉴비오드' 배송 시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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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로봇이 대학 캠퍼스 누비는 시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캠퍼스에서 출입구, 계단, 경사로 등 고도화된 주소 정보 인프라를 활용한 자율주행 로봇배송 서비스가 시연되고 있다.

"음료수 한 박스 주문"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넣자 배달원이 건국대 후문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해당 물품을 받아 들고 배송을 시작했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길가에 세워둔 킥보드 등을 피해 약 500m 떨어진 건국대 공학관에 도착한 배달원은 막 수업이 끝나 복도에 나온 학생들을 피해 약 20분 만에 배달을 완료했다.
배달원의 정체는 사람이 아닌 로봇 라이더인 '뉴비오더'다.
지난달 31일 행정안전부가 건국대 산학협력단, 로봇 운영업체 뉴빌리티 등과 함께 주최한 '주소 기반 자율주행 로봇배송' 시연 행사에서 마주한 풍경이다.
행안부가 실내외 이동 경로와 주소 정보를 구축했고, 뉴빌리티가 로봇 개발과 운영을, 에스지앤아이가 세부적인 배달 위치와 건물 정보 등을 데이터로 정리했다.
건국대 산학협력단은 로봇 배송로에 대한 데이터 표준화 작업을 맡았다.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로봇의 실외 이동이 가능해졌다. 이제까지는 도로교통법상 로봇은 차마(車馬)로 분류돼 보행자 통로로 통행할 수 없었다.
유성종 에스지앤아이 융합디지털사업부 이사는 "위치정보장치(GPS)를 기반으로 운행되지만, 실내 공간은 이 정보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출입구 위치와 계단 유무 등을 데이터로 구축한 것"이라며 "아직은 계단 오르내리기나 엘리베이터 탑승 등의 수직이동은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택준 뉴빌리티 매니저는 "지난 6월부터 하루 평균 10번 배달했고, 현재까지 300여건의 배송을 마쳤다"며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는 로봇 배송은 익숙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적재함 열기'를 클릭해야만 물건을 꺼낼 수 있어 도난당할 위험도 없다고 전했다.
로봇 라이더는 사람이 천천히 걷는 속도와 비슷한 3∼4km로 주행하고, 내장된 10개의 카메라를 활용해 장애물과 보행자를 감지해 멈추거나 우회한다.
배송료는 1천원이고, 1천원짜리 물건도 배달해준다. 커피와 편의점 물품을 비롯해 치킨, 돈가스, 라면, 김밥 등도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캠퍼스를 누비는 로봇 배달원을 본 신입생 송명진(건국대 스마트운행체공학과) 씨는 "신호도 잘 지키고 사람도 피해 가는 게 신기하다"며 "나중에 이용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로봇 배송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이동 경로를 주소 정보로 구축해 공공·민간에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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