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이 터질 듯’ 동해안 별미 양미리 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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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이 터질 듯’ 동해안 별미 양미리 철 왔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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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로 풍어 알려…주민들 그물 작업으로 분주
실제로는 까나리...구이나 조림으로 입맛 사로잡아

강원 동해안 겨울철 별미인 양미리 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릉 주문진항에서는 지난 1일 오전 양미리 조업에 나섰던 어선들이 속속 그물이 터질 듯 양미리를 가득 싣고 항구로 들어오자 조용하던 항구가 활기가 넘쳐났다.
항구에 퍼진 비릿한 냄새가 양미리 첫 조업의 풍어를 알렸다.
그물은 양미리로 터질 듯 가득했다.
항구 곳곳에서는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아낙네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커피 믹스나 음료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그물 작업의 고단함을 이겨내고 플라스틱 그릇에 쌓여가는 양미리를 보며 힘을 냈다.
한 어민은 "양미리 조업이 시작되면서 주문진 항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아주머니들도 첫날이라 그런지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작업이 힘든데도 일거리가 생겨서인지 웃음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올해 강릉의 양미리 조업은 11월 하순이나 12월 초에 시작되던 예년보다 다소 이른 편이다.
양미리 조업으로 유명한 강릉 사천항에서도 곧 조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강릉과 함께 양미리 조업이 활발한 속초에서는 지난달 24일 조업이 시작됐다.
이처럼 동해안 겨울철 별미인 양미리의 조업이 시작되면서 항구 옆 난장이나 시내 음식점에서는 양미리구이 등 손님맞이 채비로 바빠져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양미리구이가 풍기는 냄새가 관광객과 주민들을 자극하면서 삼삼오오 손님들이 몰려들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
양미리는 구이나 조림 등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어 도루묵과 함께 동해안의 대표적 겨울별미다.
그러나 매년 가을에서 겨울철에 걸쳐 동해안에서 흔하게 잡히는 양미리는 실제로 양미리가 아닌 전혀 다른 어종인 '까나리'다.
양미리는 큰가시고기목 양미릿과에 속하고, 까나리는 농어목 까나릿과로 엄연히 다르다.
개체 수에서도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까나리와 비교해 양미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다.
하지만 동해안에서는 오래전부터 까나리가 양미리로 불리고 있다.
까나리는 서해와 남해안에서, 양미리는 동해안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진 데다 생김새와 잡히는 시기가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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